동진호 선원 가족들 “부럽다· 답답하다”

제1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열리고 있는 금강산에서 8일 김종심(72.여)씨가 동진호 선원으로 납북된 아들 정일남(49)씨를 만났다.

1987년 나포된 동진27호 선원이 남측 가족을 만난 것은 2000년 11월 2차 상봉 당시 강희근(54)씨를 시작으로 2003년 9월 8차 상봉 김상섭(54)씨, 지난해 3월 9차 상봉 양용식(46)씨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하지만 나머지 8명의 동진호 납북자는 생사확인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남녘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다.

김종심.정일남 모자의 상봉을 지켜본 최우영(35.여) 납북자가족협의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상봉 소식에 부럽기도 하지만 답답하기도 하다”며 “왜 납북자 가족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만나야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동진호 어로장으로 납북된 아버지 최종석(60)씨는 18년 동안 일절 소식이 없다.

최 회장은 “이제 시대가 달라진 만큼 선원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가족이 정말 원하는 것은 한 번의 만남이 아니라 무사귀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2000년 납북자가족협의회를 설립한 뒤 동진호 선원을 포함한 납북자의 귀환을 촉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아버지의 송환을 호소하는 공개편지를 보내고 임진각에 노란 손수건 400장을 걸기도 했다.

동진호 선장 김순근(63)씨의 부인 이수엽(57)씨는 “이번 이산상봉에 납북자도 있다고 들었는데 동진호 선원인 줄은 몰랐다”며 “남편이 살아있는지 소식이라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일흔을 넘긴 누님(김점심)이 다리가 아파서인지 부쩍 동생을 보고 싶어 한다”면서 “혹시나 살아있으면 어떻게 사는지, 납북되기 전에 담석증이 있었는데 괜찮은지..”라며 울먹였다.

슬하 4남매와 함께 전라남도 여수에서 살고 있는 이씨는 동진호 사건의 충격으로 협심증에 시달리면서 어렵게 살고 있다.

이씨는 그래도 온 가족이 함께 만나리라는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산다며 “통일부장관이 (납북자 문제를) 신경 써 준다고 했는데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며 씁쓸해 했다.

동진호 가족들은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납북자 전원이 돌아올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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