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北소식통 처형위기’ 오보 이렇게 나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 행적을 남한 언론에 알려주었다는 혐의로 북한 주민 여러 명이 최근 국가안전보위부에 구속돼 처형을 앞두고 있다는 30일자 동아일보 보도는 회령시 간첩단 사건에 김정일 행적 보도 문제를 무리하게 연계시키면서 발생한 오보로 밝혀졌다.


최근 회령시에는 한국과 통화한 혐의로 10여명 가까이 체포됐다. 북한 당국은 이들에게 ‘남조선 안기부와 내통한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김정은 관련 소식과 문건이 외부로 빠져나가자 국가안전보위부가 이를 집중적으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회령시에는 중국이나 한국과 중국이동통신을 통해 통화하는 주민이 많다. 이들이 연쇄적으로 핸드폰 소유자를 진술하면서 사건이 확대돼왔다.


동아일보는 이 사건 정보를 탈북단체에서 입수하는 과정에서 데일리NK가 보도한 ‘김정일 회령방문’소식을 방문 당일 제공한 소식통과 연관이 있다는 무리한 추측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관련 사실을 동아일보에 제보했던 탈북단체 간부는 ‘김정일이 회령을 방문했다’는 소식은 당일에는 몰랐고 나중에는 다 알려진 사실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데일리NK와 관련이 있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즉, 동아일보가 이 탈북단체 간부에게 전화 통화를 통해 ‘간첩사건에 데일리NK와 관련된 소식통이 있느냐’고 묻지 않고 ‘김정일 회령방문’ 소식을 전한 사람이 포함돼있냐고 단순히 물어오면서 ‘그렇다’라는 답변이 나오자 이를 데일리NK 소식통이 간첩사건에 포함된 것으로 단정하고 보도를 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소식통의 말을 빌어 “김정일이 해당 지역을 떠난 뒤 관련 사실을 제보했다거나 또는 남한 언론이 몇 시간만 보도를 연기했어도 보위부에서 이처럼 용의주도하게 추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마치 데일리NK가 취재원 보호에 소홀해 처형 위기를 불러왔다는 식의 보도를 했지만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김정일 회령방문’ 소식을 당일 전했던 데일리NK 소식통은 30일 전화통화에서 “관련 보도로 애초(3월)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큰 문제가 없다”고 짧게 말한 바 있다.


회령시 간첩단 사건 혐의자 중에 데일리NK 소식통은 포함돼있지 않았다. 이번 동아일보 보도로 이미 체포된 주민들에게 또 다른 혐의가 씌워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과 10년 가까이 연락해오면서 소식통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해왔기 때문에 동아일보의 이 같은 보도는 데일리NK의 그 동안의 활동에 대한 심각한 왜곡이라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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