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연쇄적 핵무장 불러올 것”

“북한의 핵실험은 동아시아의 연쇄적인 핵무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를 ’장기 지속’의 관점으로 분석해온 ’세계체제론’의 이매뉴얼 월러스틴 예일대 석좌교수는 고려대 문과대 설립 60주년 초청강연에서 북한의 핵실험이 동북아 지역의 연속적인 핵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러스틴 교수는 11일 오후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가진 ’미국 이후의 세계에서 살기: 지정학적 긴장과 사회적 투쟁’이라는 제목의 특강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한국 정부가 이 상황을 어떻게 대응할 지 매우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연 전반부에서 자신의 미국 패권 쇠퇴론을 역사적으로 고찰한 월러스틴 교수는 강연 후반부에서는 한국ㆍ북한ㆍ일본ㆍ중국ㆍ대만을 둘러싼 동북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관계를 설명하며 “이미 세계는 매우 무정부적인 상황에 들어서 있으며 특히 북한의 핵실험에서 볼 수 있듯이 핵무기를 가지려는 국가들이 앞으로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으므로 일본도 핵무장을 시도할 것이고 일본이 핵무장 하면 한국도 핵무장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이 핵을 보유하게 된다면 연쇄적으로 대만도 핵무장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러스틴 교수는 또한 북한 핵실험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태도와 관련,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실험을 일본이 정상국가로 가게 되는 좋은 구실로 생각할 것이고, 반면 중국은 대만과의 양안 문제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이번 핵실험을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중국과 일본이 이번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매우 다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국과 북한, 중국과 대만이 나눠져있는 동북아시아의 독특한 상황에서 “통일에 대한 압력은 매우 강하다”고 지적한 월러스틴 교수는 “이들 나라들이 서로 어떻게 통일될 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언젠가 통일이 될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긴 역사, 강한 민족주의적 전통 등을 공유하고 있는 동아시아 3국은 장차 ’동아시아연합’ 등의 형태로 경제적으로 더욱 통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연합 안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주도권 경쟁을 할 것이고 한국은 이 두 나라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ㆍ중ㆍ일 세 나라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은 결국 세 나라의 경제적 통합 정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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