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회 여자농구 첫 남북대결 승리

남북 첫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여자농구 예선에서 한국이 승리했다.

박찬숙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 마카오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벌어진 제4회 동아시아경기대회 여자농구 예선리그 1차전에서 북한에 72-62로 이겼다.

한국팀의 맏언니 진미정은 3점포 4발을 포함해 모두 20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북한의 리선영은 3점슛 5개를 비롯해 19점을 쓸어담으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활약은 빛이 바랬다.

개회식 공동입장으로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펼쳐진 대결이었지만 코트에 들어선 선수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는 거친 플레이를 선보였다.

북한의 김경연은 몸싸움을 하던 중 귀 부위가 긁혀 피를 흘리기도 했다.

엎치락 뒤치락하는 시소게임이 경기 초반을 달군 가운데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것은 2쿼터 막판.

한국은 전반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박선영(12점.4가로채기), 진미정, 조은주(5점)의 3점포를 앞세워 32-27로 달아나 박빙의 균형을 깼다.

한국은 3쿼터 들어 신정자(15점.5리바운드)의 골밑 활약과 진미정의 달아오른 3점포로 점수차를 두자리로 벌렸다.

북한은 4쿼터 중반 김영실(12점)과 김옥화(2점) 등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차를 52-59로 한자리로 좁히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국은 신정자, 홍현희의 골밑 득점으로 급한 불을 끈 뒤 박선영, 신정자 등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승리를 굳혔다.

진미정은 경기 후 “2003년 남북통일농구대회에서 북쪽 선수들을 만나보긴 했지만 얼굴이 긴가민가하다”며 “하지만 리선영 선수의 플레이는 기억에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북한을 상대로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첫 승을 올린 박 감독은 “선수들이 연습기간이 짧았지만 의욕이 넘쳤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긴장했고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남북한의 훈훈한 화해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내년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단일팀 구성에 대해 “내가 답변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북측은 키가 작다는 게 단점이지만 6번(리선영), 10번(김영실) 선수는 정말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 같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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