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회 남북축구 4강 격돌

’웅크렸다 단 한 번의 찬스를 노려라’

제4회 마카오 동아시안게임 축구경기에 참가중인 남과 북이 5일 마카오스타디움에서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대학선발팀이 출전한 남측에 비해 대표팀이 대거 포진한 북측이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 수 위.

2승1무로 B조 1위로 4강에 오른 북한은 3경기에서 16골 1실점을 기록, 짠물수비에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3일 강력한 우승후보 중국을 3-1로 따돌리면서 초반 홍콩전 부진(0-0)을 완전히 털어버렸다.

19명 중 12명이나 지난 8월 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에 참가했을 정도로 북측 선수단의 면면은 화려하다.

지난 7월 말 일본대표팀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아 15년만에 북일전 승리를 이끌었던 주인공 김영준(평양)은 선봉장.

게임메이커인 김영준은 아직까지 골을 기록하고 있지는 않지만 북한 공격의 시작과 끝을 진두지휘한다는 점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좌우 날개인 남성철과 한성철(이상 4.25)의 빠른 스피드에 이은 상대 진영 휘젖기와 투톱인 홍영조(2골) 안철혁(7골)과의 호흡을 맞추는 처진 스트라이커 김철호(기관차)의 움직임도 요주의 대상. J리거 량용기(센다이)도 마카오전에서 3골을 집어넣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김명성 감독은 “사이좋게 호상간에 규칙대로 실력을 발휘하면 승부는 나올 것이다”며 결전을 다짐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김민호(건국대)를 원톱으로 세운 4-5-1 전형. 수비와 미드필드 진용을 두텁게 하다가 결정적인 한 방을 노리겠다는 것이 김철 감독이 생각하는 ’승리 방정식’이다.

비록 일본전에서 0-2패하는 수모를 당했지만 오히려 이 경기가 선수들에게는 약이 됐다는 평가다.

한국은 플레이메이커 한병용(건국대)의 짜임새 있는 패스와 빠른 발을 이용한 염기훈(호남대), 백승민(연세대)의 돌파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여기에 안태은(조선대)이 길게 찔러주는 롱패스에 이은 원톱 김민호의 파상공격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김철 감독은 “북한이 두 수 정도 위다. 하지만 우리도 녹록지 않을 것이다”며 “수비하다가 역습 찬스를 노려 결승티켓을 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마카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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