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폭파 경각심 높여라”…北, 우상화물 경비에 주민동원

북한 당국이 김일성 사망(7월 8일) 21주기를 맞아 행사 조직보다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이나 영생탑 등 우상화 시설물 경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김일성 사망과 관련하여 지난 시기처럼 애도모임, 회고노래모임과 같은 애도행사보다 동상 경비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심지어는 영생탑 경비까지 주야로 설 것을 강요하고 있어 주민들의 비난을 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동상건설에 도시꾸리기까지 겹쳐 힘든데, 요즘은 영생탑 경비까지 서야 한다. 지난해에는 밤에만 섰는데 올해는 주야경비를 서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따라 주민들의 불만이 얼굴 표정에 나타날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간부들은 주민들에게 ‘동상을 폭파하려는 나쁜 놈들이 미리 선포하고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각성을 높여야 한다’며 경비강화를 강요하고 있다”면서 “간부들은 ‘때가 애도기간인 것만큼 똑바로 생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기관책임자들은 경비 소홀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야간경비에 나간 인원들의 소재를 몰래 확인하고 있다.

소식통은 “경비를 서다 잠깐 잠든 주민은 ‘날 감시하는거냐’며 대들고, 기관책임자는 ‘직원이 잘못으로 나까지 죽을 수 없다’는 식으로 옥신각신 싸움이 벌어져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가명절이나 기념일 때마다 동상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김 씨 일가를 빗대 ‘죽어서도 호위를 받는 반면에 우리는 살아있어도 대접받지 못한다’ ‘전국에 있는 동상에 들어간 돈이면 우리가 허리를 펼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식통은 “요즘 나라 정세가 좋은 게 아니어서 그런지 애도기간 동안 주야로 동상경비를 서게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가가 우상화 선전을 하면 할수록 주민들은 더 엇나가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양강도 당국은 당 창건 70주년이 되는 올해 혜산시에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완공할 목적으로 지난해 말부터 건설사업에 착수, 현재는 주민들에게 개별과제를 주면서까지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