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평화안보 실무회의 결론없었지만 긍정적’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은 동북아 평화안보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각국의 목표와 원칙에 관한 공통분모 추출 작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21일 모스크바에서 끝난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협력 실무그룹 회의의 결과에 대해 각국 대표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미국 대표인 블레어 홀 국무부 동아태지역안보협력과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회의의 결론은 없었지만 매우 유용하면서도 실질적인 토론이었으며 분위기 또한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홀 과장은 “북한은 매우 담담하고도 솔직하게 회의에 참여했고 전혀 대립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이는 동북아 협력과 관련해 북한이 한발짝 나아가는 방안을 찾으려는 마음 가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전날 논의된 두가지 주제 중 역내 신뢰구축 방안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을 갖고 검토키로 하고 나머지 하나인 동북아 평화안보 협력 방안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에 대해 대표들은 유엔헌장, 9.19공동성명, 2.13합의, 동북아 역내 다른 안보 협정 등을 검토한 뒤 각국이 평화안보 체제 구축 목표와 원칙에 관한 공통 분모를 추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대표인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이번 회담은 어떤 결론을 내리고 그것을 문서화하는 성격의 회의는 아니었다”면서 “각국이 숙제를 안고 돌아가는 셈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 이날 사전에 준비한 동북아 평화안보 체제 구축에 대한 기본 원칙을 담은 문서를 5개국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대표단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북한 대표단과 30여분간 양자협의를 갖고 동북아 다자 안보 구축 방안과 신뢰구축 조치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국측은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안보에 있어서도 `소비형 안보’가 아닌 `투자형 안보’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단장은 “이번 회의는 9월 열릴 6자 외무장관 회담으로 가기 위한 기초 작업이었다”면서 “동북아 다자 안보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측 대표인 블라디미르 라흐마닌 본부 대사도 “지난 베이징(北京)회담에서 우리는 겨우 한시반 반 테이블에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는 이틀이나 회의를 했다”며 이번 회담을 긍정 평가했다.

그는 전날 “이번 회담은 어떤 신속한 결정을 내리기 위한 회의가 아니다”면서 “우리가 함께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13 합의’의 산물인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5개 실무그룹 회의 중 하나인 이번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는 지난 3월16일 베이징 회의 이후 두번째로 6자회담 각국 대표들이 모두 참석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