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림 관련인사 임석진 교수

동백림 사건은 1967년 당시 철학박사였던 임석진(74) 명지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귀국해 자수함으로써 촉발이 되었다.

임 교수는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진실위) 발표 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백림사건은 ’간첩단’ 사건으로 볼 성격이 아니라고 진실위가 판단을 내린데 대해 “한 마디로 방향은 바로 됐다”며“사건에 연루된 거의 모든 사람들의 ’진의’가 바르게 전달돼 국정원이 판단한 것 같다”고 환영했다.

그는 “당시 동백림사건에 대한 선고가 형식적으로 내려진 것일 뿐 정부가 일벌백계 차원에서 겁을 준다고 생각했고 정부가 사전에 독일정부와 교감이 있어 사면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고 말하고 “함께 공부하던 이들이 연루돼 인간적으로 미안함을 느끼지만 당시 북한의 실상, 남북관계, 나라 전체를 고려할 때 후회는 없다”며 “그런 식으로 털어내지 않았더라면 분명 더 큰 후환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교수는 “동백림사건 당시 학문적이나 사상적으로 노선 수정이 있었기 때문에 박정희 전대통령을 만나 털어놓은 것”이라고 밝히고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하고 북측인사들을 만나면서 북한의 실상을 알게 돼 환상이 깨졌으며 내가 살 곳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헤겔의 노동 개념을 주제로 1961년 박사학위를 받은 임 교수는 당시 서독 TV에도 나오면서 이름이 알려진 상태였고, 김일성대 총장이나 북한 노동당 정치국원들이 동베를린에 오면 만나자고 연락이 오곤 했다고 한다.

마르크스주의에 관심이 많았던 임 교수는 이들과 어울리며 1961년 9월 모스크바를 거쳐 평양에 가 3주동안 머물렀고 1966년 6월 재차 평양을 방문해 당시 이효순 노동당부위원장(대남사업총국장)을 만났다.

귀국 후 튀빙겐대에 유학하며 모 신문 특파원으로 일하던 친구 이기양이 체코 프라하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북한에 납치됐다고 직감, 가깝게 지내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인척을 찾아가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았다. 이후 당시 박 대통령과 2시간 남짓 면담했다.

임 교수는 1966년 서울대 철학과 강사를 거쳐 1967년부터 1998년까지 명지대 철학과에 재직했다. 명지대 동서철학비교연구소장과 사회교육대학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헤겔 철학의 최고봉인 ’정신현상학’을 세 차례나 번역했으며 1987년 창립된 한국헤겔학회 초대회장을 맡아 2002년까지 학회를 이끌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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