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남북 쇼트트랙 `형제애’ 과시

제6회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남북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훈련장과 숙소에서 경기정보를 교환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

26일 오후 3시 한국 선수들이 현지 적응훈련을 한 창춘 시내 우후안 체육관.

이곳에는 북한 여자선수들이 1시간 먼저 와 본경기가 열릴 얼음판 상태를 점검하고 스피드를 높이는 기술훈련을 했고 뒤이어 한국 남녀대표팀이 도착해 2층 복도에서 러닝 등 체력훈련을 소화했다. 남북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김일신 북한 여자팀 코치는 한국 대표팀의 윤재명, 박세우 코치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요청했고 둘은 자상하게 그동안 해온 훈련방법을 설명했다.

김 코치는 한국 대표팀의 채환국 팀리더에게는 다음 날(27일) 남북 합동훈련을 즉석에서 제의하기도 했다.

채환국 팀리더는 “오늘 북한 남자팀 선수들이 도착하면 내일 합동훈련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남북 선수들이 함께 얼음을 지치면서 기술적인 문제를 지적해 달라고 했다”고 귀띔했다.

북한팀이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금메달 6개를 쓸어담는 세계 최강의 실력을 뽐낸 한국 선수들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며 경기 운영 등에 대한 조언을 듣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북한의 김일신 코치는 또 한국 쇼트트랙의 ‘금메달 제조기’ 명성을 얻었던 전명규 한국체대 감독을 보자 다가가 한국 선수들의 몸 상태와 중국.일본 등 메달 경쟁 국가의 전력을 탐색하기도 했다.

김일신 코치는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로 왔지만 어떻게 될지는 직접 경기를 해봐야 겠다. 4년 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에 나갔던 리향미(22)가 500m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향미는 2003년 아오모리대회 500m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3,000m 계주에서도 강경화 등과 은메달을 합작한 뒤 당시 1위 시상대에 오른 남한 선수들과 부둥켜 안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던 북한 여자팀 간판이다.

남북 쇼트트랙의 진한 형제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채환국 팀리더는 AD카드 문제로 한 선수 중 한 명이 체육관에 들어오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자 대회 조직위원회 직원을 찾아가 고민을 해결해줬다.

채환국 팀리더는 “남북 쇼트트랙 선수단이 창바이산호텔을 숙소로 함께 쓰고 있어 마주칠 때마다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경기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북한이 국제대회 경험 부족으로 경기력이 조금 떨어지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