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베일벗은 북한 선수단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국제 무대에 다시 등장한 북한 선수단이 베일에 가렸던 모습을 드러내고 메달획득을 향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쇼트트랙 여자선수 2명과 피겨 남녀 싱글 2명, 피겨 페어 2명 등 총 6명의 선수로 구성된 북한 선수단은 8일(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토리노 시내 팔라기아치오 실내빙상장에서 본격적인 ’메달 담금질’에 나섰다.

이날 첫 훈련에 나선 주인공은 남북한 개막식 공동입장 북측 기수로 선정된 피겨 남자 싱글 종목의 한정인(28.평양시체육단).
6살 때 피겨를 시작했다는 한정인은 이날 붉은색 점퍼를 입고 실내링크에서 대기한 뒤 배정된 연습시간 시작과 함께 부드러운 동작으로 링크를 돌았다.

한정인은 가볍게 몸을 풀듯 링크 주변을 몇 바퀴 돈 뒤 점프 동작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면서 실전에 대비했다.

트리플(3회전) 점프를 가볍게 뛴 한정인은 이어 ’트리플-트리플’(연속 3회전)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녹록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한정인은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풀리자 더운 듯 반소매 차림으로 갈아입고 남은 훈련시간을 마쳤다.

특히 한정인은 이탈리아 자원봉사요원과 경찰만 있던 경기장에 한국 취재진이 들어서자 처음에는 놀란 표정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눈맞춤’을 보내주는 여유도 보여줬다.

배정된 1시간의 훈련시간을 끝낸 한정인의 배턴을 이어받은 피겨 여자 싱글의 김영숙(27)도 다양한 스핀과 점프 동작으로 실전에 대비했다.

한편 북한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강순애(37) 대표팀 지도원(감독)의 구령에 맞춰 힘차게 빙판 위를 내달렸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한국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동안 빙상장에 도착한 북한 북한 쇼트트랙 대표팀의 리향미(21)와 윤정숙(20)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채 링크 주변에서 달리기로 몸을 풀었다.

이윽고 한국 선수단의 훈련이 끝나고 자연스레 훈련장을 이어 받은 북한 대표팀 선수들은 검은색과 흰색이 배합된 경기복으로 갈아입고 힘차게 빙판 위를 내달렸다.

먼저 훈련을 마친 한국 대표팀의 박세우 코치와 송재근 코치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도 북한 선수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북한 선수단의 김석화 피겨 지도원(코치)는 “오랜만에 국제 무대에 나와 선수들의 기술 수준을 알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정인과 김영숙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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