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궁한 北, 日납치자 협의해주고 지원 노릴 것”

일본과 북한이 최근 열린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 의제화를 놓고 의견차를 보이다가 31일 회담에서 빠를 시일에 한 단계 격상된 국장급 회담을 개최하기로 함으로써 향후 납치자 문제 해결 진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회담은 일본 측이 추가 협의 요청을 북한이 수용하면서 29, 30일에 이어 열리게 됐다. 회담결과에 대해 양측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교도통신은 외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납치자 문제를 포함해 양국의 관심이 높은 문제들을 협의한다”고 보도했다.

외교가에선 이번 회담에서 납치자 문제 등을 의제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북한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식민지 보상과 납치자 문제와 관련해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국장급 회담이 열리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데일리NK에 “지난 2002년 북일회담에서 놀랄만한 상황을 연출한 전례가 있다”며 “일제 식민지 과거사 보상 문제를 요구하면서 납치자 문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배정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이번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문제, 과거사 보상 문제가 주 의제였을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는 돈을 주는 것이 때문에 현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받아들 수 있는 문제이고 북한은 납치자 문제에 대한 재조사 정도는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북한의 대일 외교 행보에 대해 윤 교수는 “미국, 한국과의 관계에서 (일본을 이용해)레버리지를 높이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배 선임연구위원 역시 “김정은 체제가 민생경제를 얘기하고 있지만, 재정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과의 관계개선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한일 간에는 북한 문제에 관해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 단계에서 확인된 사안도 없다”면서 “북일 회담이 끝나면 일본으로부터 회담 결과에 대해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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