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간부 자녀, 쌀 100kg 살돈 내고 농촌동원 빠져”

북한 당국이 지난 20일 선포한 농촌지원 총동원 기간에 초급·고급중학교(중고생)까지 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동원에 불참한 학생들이 낸 돈이 학교 건물 확장 및 보수 공사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북한 당국은 지난해와 다르게 불참을 용인해 돈을 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5,6월에는 공장, 기업소는 물론 대학과 초급, 고급중학교 학생들도 좋든 싫든 의무적으로 농촌지원에 나가야 한다”면서 “어린 학생들에게 5월은 배고픔을 참고 새벽부터 노동에 시달리는 시기”라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해만도 농촌지원은 학생들의 당에 대한 충성심 평가로 여기고 학교 당국은 이유 불문하고 모든 학생들을 강제적으로 농촌동원을 시켰지만, 올해는 오히려 불참을 허용 분위기가 조성됐다”면서 “학교 교무부에서는 담임교사들에게 ‘불참비용을 낼 수 있는 학생은 농촌동원 40일을 무마시켜주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농촌동원 불참은 시멘트 한(1)톤을 학교에 낼 수 있는 학생들만 해당되며, 시멘트 한톤 가격은 시장에서 60달러정도로, 쌀 백 키로(그램)를 살 수 있는 가격으로 돈주가 아니면 생각도 못할 액수”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재작년부터 전격 시행된 12년제 의무교육제도에 따라 학교 현대화 건설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중앙차원의 예산지원 없이 학교 확장 및 보수 공사비용을 학교에서 자력갱생하라는 것이 김정은의 지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자체 공사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학교 당국은 학생들의 농촌동원을 면해주고 공사대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 

소식통은 “농사는 사회주의를 지키는 계급투쟁이라는 (김정은)말씀에 따라 농촌지원에 학생들을 동원시키는 것도 교사들의 중요한 사업”이라며 “현대적으로 꾸려진 학교 건물로 교사들의 충성심이 평가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농촌동원방침을 통해 공사비용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60달러를 내고 농촌동원을 나가지 않는 학생들은 대체로 돈주이거나 간부들 자녀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일반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주민들은 ‘돈과 권력가의 자녀들은 힘든 노동에 빠지고 과외 공부만 하지만, 가난한 부모 자녀는 공부도 못하고 농촌에서 고생만 해야 하는 것이 12년제교육인가’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실용성 없고 허황된 (김정은)방침만 수두룩하니 방침을 이용하여 방침을 관철하는 우스운 꼴이 교육현장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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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