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장삿길을 떠난 애인의 돈을 노리고 살인을 저지른 남성이 보안서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보천군에 사는 50대 후반 남성이 지난 5월 중순에 같이 장사를 떠났던 40대 초반의 애인을 살해한 것으로 보안서에 체포됐다”며 “살해의 원인은 돈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이 전한 이번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이혼 후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50대 후반의 남성 A 씨와 그와 같은 동네에 살던 40대 초반의 이혼녀 B 씨는 서로의 처지를 딱하게 여기며 가깝게 지내다 지난해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중순 함께 장사하기 위해 B 씨의 사촌 언니가 살고 있는 인근 삼지연시로 떠났다.
돈이 없고 가난한 A 씨는 주로 B 씨의 장사 짐을 들어주거나 말동무가 돼줬는데 삼지연시에서 장사를 마치고 다시 보천군으로 돌아오던 중 한 산골짜기에서 B 씨의 목을 졸라 죽인 뒤 돈을 취하고 시신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산속 깊은 곳까지 끌어다가 유기했다.
B 씨와 같은 동네에 살고 있던 친오빠 등 가족들은 평소 장사하러 떠나면 하루나 이틀 뒤에 돌아오던 그가 며칠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자 삼지연시에 있는 사촌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족들은 통화에서 “장사가 잘 돼 가져온 장사 짐을 그날로 다 처리하고 같이 온 남자와 당일로 돌아갔다”는 사촌의 말을 전해 듣고 곧바로 A 씨를 찾아가 B 씨의 행방을 물었으나, A 씨는 “모른다”며 딱 잡아뗐다.
B 씨의 가족들은 삼지연시로 장사를 떠난 뒤부터 행방이 묘연한데 함께 간 A 씨가 모른다는 것이 수상하다 여기고 그를 보안서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신고를 받은 보안서는 일단 A 씨를 무작정 잡아들여 취조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보안서는 이내 “애인 B 씨의 돈이 탐이 나서 돌아오는 길에 살인을 저질렀고, 시신은 산에 유기했다”는 A 씨의 자백을 받아냈다.
이후 A 씨는 보안서에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진술했는데 실제 해당 장소에서 B 씨의 시신이 발견돼 그의 범죄 사실이 입증됐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보안서는 최근 살인사건이 연속적으로 일어난 것과 관련하여 이 남자가 또 다른 살인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현재 예심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