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침테러 기도 A씨는 北 항공육전대 출신”

국가정보원이 대북 전단을 살포해 온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 대한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구속한 탈북자 출신 40대 A 씨는 북한 항공육전대 출신으로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주먹 꽤나 쓰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16일 정보당국 등에 따르면 국정원은 1990년대 말 탈북해 국내에 입국한 A 씨를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잠입·탈출) 등으로 구속했다. A 씨는 검거 당시 독침 등 암살무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A 씨의 위장 탈북 여부와 테러 기도가 북한의 지령에 의한 것인지를 집중 수사중이다.


박상학 대표는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10년 전인 2000년 경 탈북자동지회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인데 5, 6년 전부터는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부터 연락을 해와 만남이 추진됐다가 A 씨가 두 차례나 약속을 어기면서 만나지 못했다. 지난 2일에도 대북전단을 돕겠다는 일본 사람이 있다며 만나자고 제의해왔지만 국정원 측에서 나가지 말라고 해서 나가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표는 A 씨에 대해 “40대 중반으로 평안북도 신의주가 고향인 것으로 안다. 대한민국 특전사에 해당하는 항공육전대 출신으로 탈북자들 사이에서는 주먹 꽤나 쓰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항공육전대는 헬리콥터나 수송기 등을 이용해 공수 낙하해 전술·전략상의 요지(要地)를 기습 점령해 작전을 수행하는 임무를 가진다. 북한 인민군 특수부대로 우리의 공수부대와 유사하다.   


10년 전 탈북해 국내에서 활동하다 5년 전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정황을 볼 때 국내 입국 이후 북한에 포섭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보통 35호실이나 통전부에서는 남파간첩에게 10년 동안 임무를 주지 않아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 주위의 경계심을 허물어트리기 위한 것”이라며 “탈북자로 위장한 A의 경우도 여기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현재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추가 테러 혐의 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35호실과 작전부,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이 통·폐합해 만들어진 정찰총국은 지속적으로 주요 탈북자 암살을 노리고 있다.


올해 초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순경 회장에 대한 테러 정보도 입수돼 경호가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은 지난해 4월에도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를 암살하기 위해 공작원 2명을 남파하는 등 국내 입국한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암살시도를 해왔다. 1997년 김정일의 처조카인 이한영 씨도 남파 간첩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피살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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