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폐해 극복 중남미에 北인권 개선 동참 호소”

ICNK(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가 19일부터 중남미 주요 3개국(칠레, 아르헨티나, 멕시코)을 순회하며 참혹한 북한인권 실태을 폭로하는 ‘북한인권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미국과 서유럽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논의되고 있는 북한인권 문제를 중남미를 비롯한 전 세계의 현안문제로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중남미 지역은 과거 냉전시기 독재체제를 경험한 국가가 많고, 고문과 납치 등 인권유린 피해도 수만 건에 이르지만, 그동안 북한인권유린 문제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ICNK는 8일 동안 진행되는 ‘북한인권주간’ 행사를 통해 연대의식을 강조하며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호소할 예정이다.

행사를 기획한 권은경 ICNK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북한인권 관련 활동이 미국과 서유럽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전개됐다”면서 “북한인권 문제가 유엔 인권이사회와 총회를 넘어 안보리의 안건으로까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권 사무국장은 이어 “중남미는 독재체제의 폐해를 극복하고 주민의 손으로 민주화를 이루어 낸 국가들이니만큼 이들의 교훈과 경험을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활용해 줄 것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권 사무국장은 이번 일정서 브라니슬라프 마레릭 칠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지난 8월에 임기를 시작한 신임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인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Tomas Ojea Quintana) 등 중남미 지역 주요 인권활동가 및 관련 인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신임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공식 업무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NGO와 면담을 하는 만큼, 북한인권 개선과 관련한 활동을 제안할 계획이다.

한편, ICNK는 이번 ‘북한인권주간’ 행사에서 황인철 ‘1969 KAL기 납치피해자가족회’ 대표 및 탈북민 김동남 씨와 함께 북한 당국이 자행한 납치피해 사례도 발표할 예정이다.

황 대표의 부친 황원 씨는 1969년 12월 11일 강릉에서 서울행 KAL(YS-11)기에 탑승했다 북한간첩에 의해 비행기가 공중 납치, 북한으로 끌려간 뒤 현재까지 억류돼 있다. 김동남 씨의 아들 김경재 씨는 2008년에 먼저 탈북한 김동남 씨의 협조로 남한 행을 시도하던 중 북한당국에 체포됐고, 심문 중 종교인 접촉이 드러나 16호 관리소(화성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 현재까지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KAL 납치 사건이 과거사로 치부되는 것이 가장 슬픈 일”이라면서 “탑승자 전원이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대한항공 YS-11’기는 여전히 ‘비행 중’이다. 아버지가 송환될 때까지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알리고 아버지가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남 씨는 “종교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수용소에 끌려가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다”면서 “북한의 독재체제가 세계에서 가장 악질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꼭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먼 훗날 내 아들을 혹시라도 만날 수 있다면, 아들에게 조금이라도 덜 미안할 수 있게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알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총을 들고 전쟁터로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처참한 북한인권 상황을 알리는 것이 내가 지금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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