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권력 휘두르는 김정은, ‘원수’ 감투 쓸 자격 있나”

7월 17일 김정은에게 “공화국 원수”라는 감투를 씌운 지 4돌을 맞아 노동신문이 ‘백승의 역사를 빛내어 가시는 위대한 선군영장’이라는 정세론 해설을 실었습니다. 김정은을 두고 특출한 정치실력으로 민족의 존엄과 위용을 온 누리에 떨쳐주시는 강철의 영장, 절세의 위인이라느니, 원수님의 영도는 역경을 순경으로, 화를 복으로 전환시켜 민족이 나아갈 승리의 진로를 열어가는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라느니 이런 글을 쓴 사람도 민망할 듯싶습니다.
 
수령에 대한 터무니없는 우상화 선전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무슨  얼토당토 않는 이따위 소리를 한단 말입니까. 김정은은 지난 4년 동안 자기 고모부 장성택, 인민무력부장 현영철을 비롯해 쟁쟁하던 간부들을 잡아 죽인 것이 특출한 정치실력인지, 아니면 하루 한 끼라도 배불리 먹겠다고 아득바득 애를 쓰는 인민들은 뒤로 한 채 핵, 미사일 시험에만 돈을 쏟아 부은 것이 과연 강철의 영장, 절세의 위인이 할 짓인지 묻고 싶을 뿐입니다.
 
김정은이 그동안 걸어온 길을 살펴보면 오로지 세습한 권력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의 나날들이었습니다. 수많은 간부들의 목을 친 것도 모자라 매일 같이 검열단을 조직해 강도 높은 검열을 벌이고 툭하면 인민들을 모아놓고 공개총살로 위협하면서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던 나날들이었습니다. 이뿐입니까. 핵, 미사일 시험으로 평화를 지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도 모자라 한민족인 남한 인민을 향해 군사적 도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인민이 배불리 먹을 수 있게 하지도 못했습니다.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며  6.28조치를 내놓았지만 여전히 인민들은 고달픈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사회 만큼 부익부빈익빈의 “참된 표본”이 없습니다. 김정일과 몇 안 되는 아첨꾼들은 달러를 펑펑 써대며 풍청거리고 있지만 대다수 인민들은 쪼들린 생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김정은은 여전히 선군을 운운하며 핵, 미사일에만 집착하고 있습니다. 이것만이 자신을 지켜주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하는 김정은입니다. 이런 김정은이 있는 한 과연 조선의 미래가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에 걸친 이 일가가 권력을 계속 잡고 있는 한 북한 인민은 노예로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인민들을 제대로 먹이지 못하고, 인간다운 권리를 빼앗은 채 독재권력을 휘두르는 지도자가, ‘공화국 원수’의 감투를 쓸 자격이 있는지, 준엄하게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