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6자접촉 활발, 북·미 회담 주목

“아직까지는 북한과 미국이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외교 소식통)

북핵 6자회담 참가국 대표들이 속속 도쿄로 몰려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민간 이 주최하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라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회의 참가를 계기로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로 중단된 6자회담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 속셈이다.

이미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한국측 대표인 천영우(千英宇)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입국하면서 남.북간, 북.일간 양자 접촉 등 활발한 접촉이 시작됐다.

다각적인 접촉에서 한국과 일본측은 북.미 양자접촉과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했으나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밤에는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10일 오후에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각각 일본에 입국한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비공식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에서부터 ’북.미 접촉 불발’ 가능성까지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하고 있다.

◇ 북.미 회담 불투명, 비공식 6자회담 가능성 = 한국측 관계자들은 8일 남.북 접촉에서 북한의 회담 복귀를 종용했으나 북한측으로부터 신통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의 입장은 북한이 무조건 회담에 선복귀하라는 것”이라며 “남.북 접촉에서는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반면 김계관 부상은 도쿄에 도착한 뒤 “회담 재개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는 미국이 잘 알고 있다”며 금융제재 해제가 복귀 조건임을 되풀이했다. 현재로선 양측의 대립에 접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소식통은 “북.미 접촉이 불발될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측으로서도 금융제재의 해제는 협상의 여지가 없지만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제재에 관한 대화는 할 수 있다는 점을 북한측에 전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이번 회의 기간 북.미 양자회담 보다는 ’비공식 6자회담’이 개최돼 이 자리에서 차기 회담 일정이 다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는 것이다.

◇ 양자.다자접촉 활발 = 이미 8일 남.북, 북.일 회담이 열려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하고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을 벌였다.

천영우(千英)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양측은 6자회담이 처해있는 현재 상황과 앞으로 재개방안에 대해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첫 남.북 접촉은 사실상 입장 탐색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양측은 추가 접촉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6자회담 일본측 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김계관 부상도 8일 만났다. 양측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와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놓고 협상했으나 역시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에는 한.일 대표가 접촉한다. 양측은 북한을 6자회담 복귀로 이끌기위한 공조 방안을 협의할 전망이다. 그러나 고이즈미(小泉)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한국 정부의 대일(對日)정책을 폄하한 일본 외무성 보고서 유출 등으로 양국 관계가 매우 껄끄러워 결과는 불투명하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입국하는 그는 NEACD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고 장외에서 북한, 미국 등과 다양한 접촉을 벌일 전망이다. 특히 김계관 부상에게 북한의 선복귀를 강력히 설득할 가능성이 크다. 오는 18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이 예정돼 있는 점도 중국의 강공을 예견케한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3자회담을 열어 공조를 확인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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