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화’ 막바지…북한 최종선택 몰려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참석차 북핵 6자회담 대표들이 도쿄에 집결한 가운데 11일 북한을 향한 ’최종선택’ 압박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북한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장외 접촉 나흘째인 이날 미국과 북한, 중국, 일본측을 오가며 입장을 탐색한 북핵 6자회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千英宇)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처한 입장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여러 아이디어를 갖고 협의중”이라며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에 미뤄 한국과 중국 등은 완강히 선(先) 회담복귀와 선(先) 금융제제 해제를 각각 요구하는 미국과 북한 사이를 오가며 북·미 접촉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거나 전달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미국에 의한 대북 금융제재로 중단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징검다리인 ’북·미 접촉’ 가능성은 현 상황에서는 낮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날 일본 정부가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인 요코다 메구미의 딸과 한국인 납북자와의 혈연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 북한측의 ’아킬레스 건’을 건드림에 따라 미국과 북한이 만나게 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지적했다.

외교 소식통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선 회담복귀’라는 미국측의 입장은 강경하며 바뀔 가능성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측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북한측 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다시 만날 어떤 계획도 없다”고 명언함으로써 미국측의 확고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일본 정부의 이날 납치사건 발표도 미국측과의 조율을 거쳐 나온 것이 확실시돼 미국측이 태도를 누그러뜨릴 가능성은 현 단계에서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도쿄 외교가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때문에 남은 것은 북한의 선택 뿐이며 미국이 요구하는 유일한 선택은 북한의 선 회담복귀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다만 힐 차관보는 이날 “왜 미래를 위해 중요한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경제 및 국제사회의 지원 등보다 BDA(방코델타아시아)에 있는 2천400만 달러를 중시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하는 등 ’북한의 오판’을 적시함으로써 미국이 기대하는 방향을 비교적 명확히 드러냈다.

이런 정황에 비춰 천 본부장이 언급한 ’아이디어’는 북한의 선 복귀와 복귀 후 금융제재 문제를 다루는 방식 및 구체적인 대북 지원 방안 등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힐 차관보 역시 이날 중국측 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한 뒤 “6자회담 프로세스를 진행시키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논의중”이라고 했고 우다웨이 부부장도 미중 접촉 후 “기대를 가져도 좋다. 우리는 오늘 오후 모종의 어젠더를 갖고 논의한다”고 말해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했다.

남은 문제는 북한이 ’아이디어’를 수용할지 여부이다. 대체적인 ’비관론’ 속에 북한의 막판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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