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안싸가 노력동원 피하기 일쑤”

‘150일 전투’에 이어 ‘100일 전투’를 시작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의도적인 게으름이나 태업에 부닥쳐 곤욕을 치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0일 전투’로 누적된 피로감에 100일전투 동원까지 불려다니자 주민들이 여러 방법을 동원해 작업 거부에 나섰다는 것이다.

28일 중국 통신을 이용해 데일리NK와 직접 통화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아무리 사람들을 동원에 내 몰아도 일들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작업도구만 꺼내놓고 곳곳에서 한담이나 하고 있으니 일본새(일하는 모양새)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150일 전투’기간 농촌지원전투와 회령시 건설을 위한 자갈모래 채취, 철도지원, 강하천 정리, 도로 닦기, 산사태막이와 같은 일들에 동원됐다”며 “하지만 실제 일한 시간보다 길바닥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공장에서도 다양한 기술혁신 구호가 걸렸지만 평소보다 연료를 더 투입해 생산을 더해내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주민동원사업이 형식적인데 그치고 동원된 인원은 많지만 실제 효과는 극히 미미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원인에는 주민들의 피로감 누적과 함께 운송수단 부재로 작업장까지 이동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것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작업장까지 거리가 먼데다 동원 인력들을 실어 나를 운송수단이 없어서 대부분 길에서 시간을 다 보냈다”며 “농촌지원 같은 경우에는 오전 12시에 도착해 점심시간으로 한시간정도 보내고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대충 일을 하는 척 하다가 돌아오는 게 보통이다”고 말했다.

일단 주민들은 작업지시를 받고 동원지까지 가려면 보통 10리 이상, 농촌지원의 경우 가까운 농촌도 20리, 심지어 30리 이상이 되는 곳까지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주민들은 가고 오는 길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어떻게든 동원시간을 줄이려 든다는 것이다. 정작 동원지에 가서도 간부들이 보는 때에만 일을 하는 척 흉내만 내 실제적인 작업실적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보통 하루 동원되면 일하는 시간이 많아야 3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내부 소식통은 ‘150일 전투’로 계속 되는 노력동원에 지친 주민들이 도시락을 싸오지 않는 것으로 태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사람들이 쌀이 없다는 구실을 붙여 일부러 벤또(도시락)를 싸지 않아 점심이 지나면 일을 하는둥 마는둥 하다가 일찍 집에 가고 있다”며 “간부들도 공급(배급)을 하지 못하니 별 소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강제노력동원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먹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소식통은 “일하러 갈 때 벤또(도시락)를 준비하는 사람은 오히려 구사리(욕)를 먹는다”며 “사람들이 ‘배급도 안 주고 장사도 못하게 해 먹을 것이 없다’는 구실아래 먹을 것을 준비해 오지 않기 때문에 일을 오후까지 계속 시킬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간부들조차도 ‘쌀이 없어 점심을 준비 못한다’는데 대해 방도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계속 죽는 소리 모양으로 부딪치니 장마당도 오후 일찍부터 보도록 허가했다. 국가가 사람들에게 밀린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사실 굶는 집들은 얼마 되지 않지만 몇 달을 동원에 시달리니 도시락을 안 싸는 방식으로 저항을 하는 것”이라며 “나라에서 공급을 해주지 않는 한 ‘100일 전투’를 백번 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고 한탄했다.

이러한 현실인데도 회령시는 150일 총화보고에서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150일 전투’ 계획을 130%로 넘쳐 수행하여 위대한 장군님께 큰 기쁨을 드렸다”고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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