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4인조 TV팀, 지난 5월 北 위장잠입”

지난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덴마크 자원봉사자로 위장 잠입, 화제를 모았던 덴마크의 한 언론인이 26일 “올해 북한에서 더 위험한 일을 성공시켰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덴마크 공영방송 소속으로 익살스런 묘기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한 마드스 브뤼게르는 이날 자신과 다른 3명으로 구성된 덴마크 4인조 TV 팀이 지난 5월 좌익계 연극배우로 위장해 북한 입국 허가를 받아냈던 것으로 AP 통신이 보도했다.

2명의 한국계 덴마인크이 포함된 이들 4인조는 평양에서 무대 공연을 했고 북한당국으로부터 이를 영상화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브뤼게르는 또 “이들 무대 공연 외에도 자신들의 다른 방북 활동 등을 망라해 덴마크 TV에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의 북한 잠입 배경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나라인 북한에서 웃음이 과연 통하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계획을 꾸몄다”고 밝혔다.

이들 4인조가 북한 잠입을 통해 내린 결론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배하는 북한에서 웃음은 드문 일이었다고 AP는 전했다.

브뤼게르는 “북한에선 그 어느 누구도 아이러니와 풍자에 대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서 “북한 주민들이 지난 50년간 ’마인드 컨트롤’에 너무나 익숙해져 아이러니와 풍자에 대한 감각을 무디게 만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북한 공산체제를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속여 북한 TV에도 출연했으며 평양에서 열린 반미 퍼레이드에도 참석, 행진을 벌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덴마크 TV가 사전 공개한 한 장면에 따르면 이들 덴마크인은 북한 관리와 만난 자리에서 “덴마크인들이 북한의 예를 따랐으면 좋겠다”, “덴마크 문화를 지키기 위해 미사일을 시험발사해야 한다”는 등 허황된 말들을 열광적으로 내뱉기도 했다.

이들이 제작한 북한 특집 4부작 가운데 1부작은 오는 12월 1일 덴마크 TV 채널 DR2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덴마크를 관할하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의 북한대사관의 한 관리는 이들의 북한 방문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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