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언론인 “北주민 유머감각 사라져”

북한에서의 코미디 공연을 위해 방북했던 덴마크 공영방송 DR-TV 소속 언론인 매츠 브루거씨는 “50년 이상 사상을 통제당하고 검열당해선지 북한 사람들의 유머와 희극 감각이 사라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한국계 덴마크 코미디언 2명과 함께 방북했던 그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독재 체제와 사상 통제가 풍자 수준까지 간, (북한은) 한마디로 끔찍한 곳”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 주민의 웃음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그는 “서양 사람한테 우스운 게 북한 주민에게는 우습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굉장히 우스운 내용이었고, 대사를 거의 안 쓰는 연극이어서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웠을 것”이라고 의아해했다.

그는 “방북을 통해 북한에서 웃음이라는 게 과연 존재하는지 알고 싶었다”면서 “희극 공연 내용이 전혀 정치적인 것이 아니고 이념적인 것도 아니라고 누차 강조했더니 의외로 쉽게 허가해줘서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더 재미있는 것은 두 명의 코미디언 중 1명은 장애인이었는데도 방북을 허가해 줬다”면서 “하지만 장애인이 (북한) 관객 앞에 서지 못하게 하는 게 무척 중요했던 것 같았다. 장애인인 우리 희극 배우가 정상인인 것처럼 위장하고 장애인인 것처럼 연기하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브루거씨는 “어떤 사람이 북한을 방문했다고 쳐도 북한에 실제로 있었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 “왜냐하면 만나는 사람을 포함해 북한에서 겪은 모든 경험들이 모두 꾸며진 것, 즉 일종의 가상현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치원을 방문하면 하나같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앗, 우리가 오기 전에 통보를 받았구나’ 하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고 일례를 들었다.

한편 브루거씨는 자신의 16일간의 방북 내용을 다룬 4부작 프로그램을 제작해 덴마크 TV채널 DR2를 통해 내달 1일부터 방영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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