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올해 달력 가운데 광명출판사와 조선영화수출입사에서 제작한 새로운 디자인의 영화배우 달력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배우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달력은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달력 가운데 하나이다.
달력을 생산한 출판사도 김정일의 별칭을 상징하는 광명출판사가 처음 등장해 배우 사진을 활용한 것으로 볼 때 일종의 충성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데일리NK가 29일 입수한 2019년 북한 달력은 총 6가지로 현재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북한 달력은 전면에 사진을 배치하고 그 밑에 날짜를 2개월씩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 입수한 달력들은 아리랑공연, 영화배우, 자연경치, 음식 및 꽃을 전면에 걸고 있다.
이 가운데 영화배우 사진을 싫은 달력은 기존과 달리 날짜를 상단에 배치하는 등 디자인을 기존과 다르게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화의 한 장면에서 특정 배우를 부각시키는 방식이었는데 올해는 영화 장면과 함께 달력 하단에 배우 2명의 현재 모습을 넣어 주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진을 보내온 평성에 거주하는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에 “시장에서 많이 팔려야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달력 하나도 아무렇게나 만들어낼 수 없다”면서 “국가 부분에서도 새로운 것을 적극 추천하고 장려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달력도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제는 말로만 전진해서는 안 된다. 시장에서 팔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면서 “달력 하나도 제대로 된 것을 집에 걸어놓고 싶어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음식 달력도 북한에서 인기가 있다. 봉화출판사에서 출판한 음식달력은 수산물과 육류, 채소를 골고루 선보인 것으로 ‘양배추 말이쌈’, ‘닭고기 냉찜’, ‘해산물초침’, ‘밥조개 게살냉채’ 등을 실었다. 정월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약밥도 주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으로 달력에 먹음직스럽게 등장해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자연경치를 선보인 이미지 달력에는 백두산과 칠보산, 묘향산, 금강산 등의 4계절을 담았다. 꽃 사진 달력에는 만복화, 김정일화, 글라디올라스 등이 들어가있다.
한편, 올해 달력에는 1월 1일을 ‘양력설’이라고 밝혔고, 2월 5일을 이전처럼 음력설로 표기하지 않고 ‘설명절’이라고 적었다. 외국문출판사에서 출판한 아리랑공연 달력에는 양력설만 표시돼있고, 음력설이나 추석도 따로 공휴일 표시를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