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NK 선정 2006년 ‘세계민주화’ 10대 뉴스

▲ 왼쪽부터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의 김정일, 사형선고를 받은 이라크의 후세인,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민주콩고의 선거

전쟁과 핵무기, 테러, 문명 갈등 등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민주주의의 ‘적’들이 횡행한 2006년은 인류의 가슴에 어느 때보다 큰 충격과 좌절을 던진 한 해다.

그러나 지구 저편에서 날아 온 민주주의의 힘찬 진군, 평화와 화해의 몸짓, 인류 지평의 의미있는 투쟁들은 새로운 격정으로 희망을 기약한다.

독재자의 가장 쓸쓸한 최후는 또한 정의와 양심의 필연적 승리를 다시금 일깨운다. 인류는 꺾이지 않는 지혜로 오늘의 상처를 내일의 교훈으로 이어갈 것이며, 어떤 시련에도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한 힘찬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2006년을 뒤로 하며 대망의 2007년을 부푼 기대로 맞이하자.

1. 북한 핵실험…전세계가 경악

2006년은 지구촌이 핵으로 유린된 한 해였다. 북한의 핵실험은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이란도 핵 개발 기도를 포기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극단적 대립으로 치달았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0월 9일 전격적으로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은 이에 앞서 7월 5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예고없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실시해 국제적인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핵실험을 규탄하는 대북제재결의안을 즉각 채택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이 13개월만인 12월 18일 재개됐으나 성과없이 막을 내렸다. 이란도 핵 대치 수위를 높였으며 유엔 안보리는 12월 이란 제재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지난 2003년 핵무기 계획 완전 포기 선언으로 국제사회의 환영을 받았던 리비아는 5월 16일, 26년만에 미국과 외교관계를 전면 복원했다.

2. 미 네오콘에 제동…일본엔 네오콘 서막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 양원이 민주당의 구도로 바뀌었다. 12년만에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한 결과 이라크 전쟁을 비롯해 네오콘이 주도해온 미국의 대외정책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일본에서는 역대 최연소(52세)이자 최초의 전후 태생 총리인 아베 정권이 출범했다. 아베 총리는 구보수와 선을 긋는 보다 강경한 대내외 정책으로 전쟁의 그늘을 씻고 부강번영한 일본을 건설한다는 목표를 천명하며 일본판 네오콘 시대의 서막을 예고했다.

3. 이스라엘 對 헤즈볼라, 에티오피아 對 소말리아 전쟁

2006년은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한 해였다.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가 전쟁을 벌였다. 아프리카에서도 기독교 국가 에티오피아가 이슬람 원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소말리아를 전격 공격했다.

지난 7월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를 납치하자 이스라엘은 구출작전 명목으로 레바논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으로 레바논 민간인 1천2백여명이 숨지고 4천여명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도 헤즈볼라의 로켓포에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16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결의로 전쟁은 멈췄으나 산발적인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남쪽 가자지구에서는 같은 시점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강경 하마스가 충돌, 이스라엘은 두 개 전선에서 전쟁을 수행해야 했다. 아프리카의 소말리아에서는 이슬람 반군이 정권을 장악, 이웃나라 에티오피아가 개입해 반군과 전쟁을 벌였다. 에티오피아는 동아프리카의 유일한 기독교 국가로 중동의 아랍 국가들로부터 소말리아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병력들이 투입되고 있어 확전이 우려된다.

4. 이라크, 주권국가로 재탄생…후세인 사형 확정

포스트 후세인의 이라크가 완전한 주권 국가로 거듭났다. 미국이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을 내걸고 바그다드를 침공한 지 3년 2개월만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구성된 이라크 주권 정부가 출범했다.

4월 21일 누리 알 말리키가 총리로 선출됐고 22일 탈라바니 과도정부 대통령을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으며 5월 20일 의회가 새 내각을 승인함에 따라 완전한 주권 정부의 요건을 완료했다. 지난 11월 5일에는 후세인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졌으며 이라크 최고 항소 법원은 12월 26일 사형 판결을 최종 확정했다.

이라크법상 사형 확정 후 30일 안에 형이 집행된다. 후세인의 운명도 경각에 달렸다. 그러나 주권 정부의 출범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2007년은 이라크 민주주의의 중대 기점이 될 듯하다.

5. 중남미 좌우 대결 치열… 좌, 우, 중도 고른 분배

2006년 유독 선거가 많았던 중남미에서는 좌파와 우파의 대결이 치열했다.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는 우파 정권이 집권했고, 칠레와 브라질, 니카라과에서는 실용적인 좌파 그룹이 집권했다.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에서는 강경 좌파 그룹이 승리했다.

또 미국에 반기를 드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가 재집권에 성공함으로써 더욱 반미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실용좌파 그룹인 브라질의 룰라가 미국과의 협조적 관계를 원하고 멕시코에서 우파가 승리함으로써 중남미 정치 구도가 미국에게 큰 짐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한편 스웨덴과 네덜란드 등 유럽 복지국가들에서는 우파가 나란히 승리했다.

6. 희대의 독재자들 잇단 사망

희대의 독재자들이 잇따라 쓸쓸한 종말을 고했다.

발칸의 도살자로 코소보 인종 청소를 주도했던 옛 유고의 밀로셰비치는 유엔 감옥에 수감된 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17년 통치기간 동안 3천명이 넘는 정치적 반대자를 살해한 칠레의 피노체트는 정신질환으로 고통의 노년을 보내다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12월 21일에는 김정일과 함께 세계 최대의 독재자로 군림하던 투르크메니스탄의 니야조프가 돌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라크의 후세인도 사형이 확정돼 30일 내에 형이 집행될 처지에 놓였다.

7. 이-팔 분쟁 최악으로 치달아

중동 분쟁의 핵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올해 최악의 사태로 치달았다.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강경 하마스가 돌풍을 일으키며 권력을 잡자 이-팔 평화협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3월 이스라엘에서는 온건실용주의 정권이 승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실체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며 “이스라엘과의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 강경 무장세력.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결국 가자 지구에서 전면전 수준의 충돌을 벌이고 있다.

8. 저개발국 분쟁 종식…민주주의 전진-후퇴 교차

네팔에서는 민주화 시위가 성공해 왕정이 약화되고 의회민주주의가 복원되었으며 공산반군이 평화협정에 서명, 민주 선거를 합의했다.

아프리카의 거대 영토국가 콩고민주공화국은 기나긴 내전의 상흔을 딛고 46년만에 의회와 대통령을 선출하는 민주 선거를 치뤘다.

반면 수단의 인종 분쟁은 2005년과 2006년 5월의 거듭된 평화협정에도 불구하고 분쟁이 재발해 상황이 다시 악화되었으며 태국에서는 군부의 쿠데타로 민주정권이 전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9. 인도 뭄바이 테러…올해도 멈추지 않은 테러

지구 각지에서 테러가 멈추지 않았다.

인도의 경제수도 뭄바이에서 연쇄폭탄테러가 발생해 200명 이상이 사망했고 7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뭄바이 테러는 퇴근시간대 통근열차를 노린 무차별 테러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인도 경찰은 카슈미르 독립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테러집단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슈미르는 파키스탄과 인도의 접경지역으로 주민 대다수가 무슬림이지만 힌두교 국가인 인도 영토에 편입된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영국에서는 항공기 테러 미수 사건이 적발되었으며 이집트와 나이지리아에서도 테러가 잇따랐다.

10. 이슬람-기독교 문명갈등

기독교 사회와 이슬람 사회가 갈등을 야기한 한 해였다.

마호메트 풍자만화를 둘러싸고 아랍과 유럽 간의 대립이 격화됐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시리아, 이집트 등은 자국 대사들을 소환했고, 리비아는 대사관을 폐쇄했다. 유럽 국가들은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들어 이같은 조치들을 비난했다.

이란은 KKK 인종주의자를 동원, ‘홀로코스트(Holocaust)’를 부정하는 국제학술회의를 개최, 격렬한 비난을 샀다. ‘마호메트가 남긴 것은 칼의 신념뿐’이라는 언사로 거센 반발에 직면한 교황은 이슬람 국가 터키를 전격 방문,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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