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임성남 회동…’3라운드’ 개최 협의

방한 중인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8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회동했다.


데이비스 대표와 임 본부장은 1시간 50분간에 걸친 면담에서 지난 10월말 제네바 북미 2차대화 이후 북한의 태도변화를 평가하고 후속 남북-북미 ‘3라운드’ 개최와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놓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두 사람은 북한이 영변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중단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복귀시키는 등 비핵화 사전조치의 이행에 동의해야 3라운드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면담 직후 외교부 청사에서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텝)을 열어 북한에 대해 사전조치 이행을 거듭 요구하고 ‘3라운드’ 개최에 대한 한미 양국의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한 데이비스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북미)가 다시 만날 가능성은 항상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답을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미 양국은 현재 뉴욕채널을 통해 후속대화의 방향과 시점을 놓고 서로의 의사를 타진 중이나 북한은 아직까지 한미가 요구하고 있는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 분명한 동의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또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에 대한 북한의 태도에 따라 식량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은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한) 북한의 반응 수위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 오후 김성환 외교장관과 류우익 통일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과도 각각 만나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임 본부장과 만찬회동을 할 예정이다.


신임인사차 한ㆍ중ㆍ일 순방에 나선 그는 9일 중으로 주한 미 정부 관계자들과 지인 등을 만나고 10일 판문점 등을 시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방한에는 클리퍼드 하트 6자회담 특사와 시드니 사일러 국가안보회의(NSC) 한ㆍ일담당 보좌관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1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한편 지그프리드 헤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은 내년초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을 미국에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향후 3라운드 대화 등에서 북한 측의 태도를 보아가며 비자발급 문제를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