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단호 선원 만나니 한국친척 떠올랐어요”

“대홍단호 구조 당시 북한 선원들을 만나보니 뭔가 다를 것이라는 짐작과 달리 한국에 있는 친척들이 떠올랐어요.”
지난해 10월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에 납치됐다 풀려난 북한 ‘대홍단호’ 구조에 미 해군으로 참가했던 한국계 로이 박 소위는 19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학에 다니다 ROTC(학생 군사 훈련단)로 미 해군에 입대해 1년6개월째 복무중이라는 박 소위는 당시 대홍단호 구조에 나선 ‘제임스 윌리엄스호’에 승선했던 유일한 한국계 선원.

박 소위는 “유창하지는 않지만 (미 해군중) 유일하게 한국말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북한 선원들과 교신을 맡았었다”며 “북한 사람들은 다를 것이라고 짐작했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얼굴 모습이나 말하는 것에서 한국 출신의 친척들을 떠올리게 하는 등 다른 점이 전혀 없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북한 선원들과 개인신상에 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면서 “특히 북한 선원들이 미 해군의 도움에 큰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한 뒤 “북한 선원을 구조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었던 것이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대홍단호는 지난해 10월29일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상에서 해적에 납치됐다가 북한 선원들이 격투를 벌여 해적을 제압한 뒤 국제해사기구(IMO)에 구조를 요청, 인근에 있던 제임스 윌리엄스호의 도움을 받았었다.

박 소위는 특히 “당시 북한 선원들은 기관실과 조타실을 장악하고 있었고, 해적들은 배의 다른 부분에 머물고 있었다”고 설명해, 구조 당시 북한 선원들이 이미 해적을 제압했던 상황이었음을 암시했다.

그는 또 대홍단호 안에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려있던 점, 평상복 차림이었던 북한 선원들이 모두 가슴에 붉은색 뺏지를 달고 있던 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하고 “국적과 상관없이 어려움에 처한 선박을 구조하는 것은 미 해군의 임무”라며 구조 활동에 특별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