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력갱생의 창조물’로 일컬어지는 강원도 원산군민발전소에 최근 친필 감사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발생한 대형사고에 처벌을 받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던 일꾼들은 김 위원장의 이번 서한을 받들고 안도감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강원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1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산군민발전소의 일군(일꾼)들과 노동자들이 일을 잘 하고 있다는 감사와 함께 당에서 원산군민발전소를 잘 내세워주고 적극적으로 밀어줄 데 대한 원수님(김 위원장)의 친필서한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건설된 원산군민발전소는 만성적인 전력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수력발전소로, 지난 2016년 완공됐다. 김 위원장은 2016년 12월 김정일 사망 5주기를 앞두고 이곳 원산군민발전소를 방문해 “자력자강을 원동력으로 틀어쥐고 나갈 때 못해 낼 일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실증해준 발전소”라고 치켜세우며 자력갱생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원산군민발전소는 설계도 잘 되고 건설물의 시공도 높은 수준에서 보장돼 인민생활 향상에 필요한 전력과 주민생활용수, 공업 및 관개용수 문제를 보다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튼튼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밝혔지만, 설비 불량이 원인이 된 잦은 사고로 가동이 완전하지 못해 그간 현지의 간부들과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초순에는 발전소 설비에서 열이 나 발전기가 타면서 화재로 번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해 거의 보름 정도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도당과 발전소 당위원회의 간부들은 경제적 손실과 김 위원장의 심려를 끼쳤다는 이유로 벌을 받을 것을 우려해 이번 사고를 비밀에 부치고 말이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단속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간부들은 외부에 발설되는 날에는 죽는다는 심정으로 사고 원인을 밝히고 발전기를 다시 가동하기 위해 고심 어린 노력을 기울였다”며 “다시 가동되기 전까지 숨도 크게 쉬지 못하다가 가동을 시작한 지 이틀이 되었는데 원수님의 친필서한을 받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친필서한에서 원산군민발전소를 ‘장군님(김정일)의 애국 염원, 강국 염원의 유복자 발전소’라고 칭하며 일꾼들과 노동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서한에는 ‘원산군민발전소가 설비 정비를 잘하고 기술을 더 보강해 설비관리 모범단위, 기술혁신 모범단위로 거듭나야 한다’는 언급과 함께 ‘방식상학(모범이 될 만한 본보기를 따라 배우도록 하는 시범학습)단위로까지 키워 온 나라에 모범단위로 일반화하도록 적극적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서한에서 ‘중앙당과 내각성이 책임지고 중소형발전소들의 본보기가 되는 나라의 붉은 기수 발전소로 키우라’, ‘당에서는 발전소에서 제기되는 애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풀어주도록 해야 한다’면서 각별한 관심을 촉구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일군들과 노동자들은 원수님 친필서한에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감개무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도당과 발전소 당위원회는 서한을 받들고 더욱 혁신을 일으킬 데 대한 궐기모임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