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 “FIFA에 중재 요청 할 것”

대한축구협회가 다음달 26일 평양에서 예정된 2010 남아공 월드컵 예선 남북대결에서 북측이 한국 국기 입장, 국가 연주, 응원단 방북을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FIFA에 공식 중재안을 제출키로 했다.

이원재 대한축구협회 홍보부장은 27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월드컵 예선과 관련된 운영 방침은 남북이 정치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며 “남과 북 모두 FIFA 가입국이며, 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 본선에 참여하기 위해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FIFA의 규정을 준수하느냐 마느냐가 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이후 (북측과의)재협상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라며 “오늘 중으로 FIFA에 정식으로 중재 요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조중연 부회장과 고승환 대외협력국장을 개성에 파견해 평양에서 개최될 남북대결에서 태극기 및 인공기를 동시 게양하는 문제와 남과 북의 애국가 연주, 남측 응원단 파견 등에 대해 북측과 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북측이 태극기 대신 한반도기를 게양하고, 남과 북의 애국가 대신 아리랑을 연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남측의 응원단 방북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 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채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FIFA 규정에 따르면 평양에서 예정된 남북간 월드컵 예선 경기에서는 FIFA 기(旗), AFC(아시아축구연맹) 기, 페어플레이어 기 및 양국 국기가 동시에 입장해야하며, 한국과 북한의 애국가가 차례로 연주되어야 한다.

또한 홈팀인 북측은 원정팀인 남측에 경기장 좌석의 일정비율을 의무적으로 배정할 책임을 지게 된다.

때문에 북한이 끝까지 고집을 꺽지 않고 FIFA의 규정을 무시하게 된다면, 최대 ‘몰수게임 패’가 주어질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북측의 억지 주장은 FIFA 차원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며 “FIFA가 아무리 남북간의 정치적 특수성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국가대항 축구경기의 기본 규칙에 특별한 예외를 두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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