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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정부-참여정부 10년간 ‘햇볕정책’이 대북정책의 주류로 통하던 시절, ‘세종연구소가 지나치게 친북·좌파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민간 연구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소속 연구위원들의 주장은 ‘햇볕정책 지지’ 일색이었다. 그 시절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정부의 대북정책에 거침없는 ‘쓴소리’를 토했던 연구위원이 있었다.
10년 동안 정권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던 연구위원이 지난해 12월30일 세종연구소를 이끌어가는 차기 수장으로 선임됐다. 그가 바로 송대성 신임 세종연구소장(사진)이다.
소장으로서 첫발을 내딛은 그는 먼저 ‘반성’과 ‘혁신’이란 화두를 꺼내 들었다. 송 소장은 “지난 10년간 세종연구소가 ‘뭘 하는 기관인지 모르겠다’ ‘대한민국을 위한 연구소인지 북한을 위한 연구소인 잘 모르겠다’는 말도 있었다”며 ‘반성’을 약속했다.
이어 “진보-보수, 친미-반미, 친북-반북 등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하지만, 이 가치관들 가운데 대한민국을 훼손하는 ‘가치’까지 존중될 수는 없다”며 “우리 연구소는 대한민국을 해치는 가치관은 지지 못한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한 연구에 소홀했던 점을 반성했다.
송 소장은 “북한 인권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남북관계에서 알맹이가 빠진 것과 같다”며 “북한이 좋아한다고 해서 연구하고, 싫어한다고 연구하지 않을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보완하면서 연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 소장은 공군사관학교 교수와 공군기무사령부 참모장을 거쳐 1996년 정책연구실장으로 세종연구소에 첫발을 디뎠다. 2001년 이후에는 안보연구실 연구위원으로 안보와 남북관계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