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찍힌 쌀이 먼저 들어가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0일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이라는 “인도적 지원에 원칙을 적용한다는 게 조금 이해가 안 된다”며 “미국 쌀이 들어가기 전에 ‘대한민국’ 글자가 찍힌 우리 쌀이 북한에 들어가는 것이 여러 모로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평화방송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미국이 지원하는 쌀은 선적을 포함해 여러가지 문제때문에 “빨라야 6월말이나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우리는 결단만 내리면 방아찧는 시간 같은 것을 다 감안해도 6월 중순 이전에 육로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쌀지원에 관한 분배 투명성 논란과 관련, “제공자 표시를 우리 한글로 해서 줘 남쪽에서 쌀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퍼지는 것 만큼 확실한 투명성 보장법이 어디 있느냐”며 “지금 북한에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0kg짜리 쌀포대 425만개가 들어갔는데, 최근 내가 평양에 갔다가 ‘대한민국’이라고 표기된 쌀포대에 뭔가 담아 자전거 뒤에 싣고 가는 것을 4번이나 봤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2002,2003년 현장방문을 통해 녹음과 속기 등을 하는 등의 분배 투명성 확보 대책을 세워놓은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 3원칙과 관련, 정 전 장관은 “1995년 김영삼 정부 때도 북한이 매일 김영삼 대통령에 대해 지금 이명박 대통령을 공격하는 이상으로 비난을 했고, 북한의 요청도 없었는데 일본이 주는데 우리가 먼저 줘야 되겠다 해서 6월25일 보냈다”며 “95년 6월25일이면 정확하게 6.25전쟁 발발 45주년 되는 날이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좋은 일엔 초청을 받고 가는 것이지만 궂은 일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위로하고 도와주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북한 식량난의 심각도 논란과 관련, 정 전 장관은 2006, 2007년 연속한 자연재해로 이미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미국도 작년부터 올해의 (북한) 식량사정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평가하고 있었기때문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부의 ‘원칙’가운데 북한에서 심각한 재해가 발생한 경우란 “아마도 아사자가 나온 경우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사후약방문”이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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