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부터 졸업까지 필요한 것은 오직 ‘돈’

북한 사회 곳곳에 뇌물 및 권력 만능주의가 횡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들도 예외는 아니다. 실력과 능력위주의 인재 양성보다는 돈이면 만사 해결인 황금만능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북한의 모든 주민들의 생활과 마찬가지로 대학생들의 생활도 ‘고난의 행군’을 기점으로 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초까지 북한에서는 가정사정이 어려워 대학공부를 하지 못하는 입학생들이 전무했다. 당시는 국가에서 달마다 15원씩의 장학금(특수학과 25원)을 주면서 대학생들을 공부시켰다. 1992년 화폐개혁을 실시한 이후에는 50원,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에는 900원의 장학금을 주도록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에는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일부 중앙대학 학생들에게만 장학금이 지급되고 지방대 학생들은 장학금이란 말조차 사라질 정도였다. 


‘고난의 행군’ 이후부터 돈 없는 집 자식들은 공부를 하고싶어도 대학에 가지 못하게 됐다. 대학에 들어간다고 해도 학업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돈 있고 힘 있는 집 자식들은 편안하고 먹을 알 있는 일자리를 보장 받기 위해 대학을 가고 학교생활도 돈만 있으면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대학도 돈 있는 자를 중심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북한에서는 ‘고난의 행군’이전만 해도 대학입학시험을 치르고 합격자를 선발하는 경우 우수한 성적순위로 차례를 정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을 기준해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부터 입학기준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도 돈이 있거나 소위 ‘배경’이 있으면 다른 합격자(사정이 어려운 집 자식)를 불합격 시키고 대신 선발되었다.


2000년 이후부터는 돈을 상납하는 것도 점수가 괜찮으면 적게 든다. 그러나 합격점수에 비해 많은 차이가 나는 경우 일반 대학들에 가려는 학생들은 500~600달러 정도를 내야 한다. 일류급 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이나 평양상업대학 같은 대학들에 가려면 2000~3000달러 정도는 들어야 한다. 일종의 북한식 기여입학이 성행하게 된 셈이다.


집이 가난한 대학생들은 매일이다시피 대학에서 요구하는 각종 명목의 지원금을 낼 힘이 없어 학업을 중단하는 경우도 많다. 


대학 동료들과 어울리려고 해도 돈이 적지 않게 든다. 때문에 입학시험에 합격된다 해도 집안 형편이 어려우면 본인 스스로 대학을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북한의 대학들에서는 실천을 통한 현실체험을 구실로 현장실습이요, 농촌동원이요 하면서 대학 기간의 4분의 1 정도는 작업에 동원한다. 이런 경우 다른 대학생들은 좋든 싫든 작업에 동원돼야 하지만 부유층 자식들은 학교에 필요한 물품 또는 자금을 내고 편안히 마음대로 놀 수 있다.


2007년까지 함경남도 함흥 수리대학에 다니던 김 모씨(22, 남)는 봄철 ‘농촌동원전투’ 때 “돈이 꽤 있는 집은 해마다 학교에 필요한 자금 및 물자를 대고 집에서 놀곤 한다”면서 “2007년 농촌지원전투 때는 고급담배 몇 보루(1보루는 10갑)를 학교에 건네준 아이들은 동원기간 집에서 편히 쉬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 중 일부는 대학을 다니던 도중에 입대를 하는데 입당이 목적인 사람들은 현금 100만원을 주면 빠른 입당이 가능하고 복무연한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또 북한에서는 대학 기간 의무적으로 6개월간의 교도대 생활을 하게끔 되어있지만 이때도 외화로 300달러를 주면 6개월 동안을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놀 수 있다.


대학에까지 돈 만능주의가 횡행하다 보니 부유층 자녀들은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된다. 자기 노력으로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기 보다는 돈으로 실력을 사다보니 북한 대학의 실력이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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