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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의 대학생들이 북한인권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단체인 NLC(New Leaders Club)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연세대, 이대, 숙명여대 등 대학생 207명을 대상으로 ‘북한’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NLC는 대학생들의 의식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리서치 센터 URC(Universty Reseach Center)를 구성하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96%인 199명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특히 북한 인권문제 중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인 108명이 ‘기아상태 방치’라고 답해,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탈북자에 대한 체포와 구금 및 가혹한 처벌(58명), 정치범수용소(23명), 공개처형(16명) 등 북한에서 폭넓게 발생하고 있는 여타의 인권유린 실태에 대해서도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다.
북한에 대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국제관계와 북한인권을 꼽았으며, 최근 북한을 둘러싼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6자회담과 북한인권문제가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인터넷, 신문 통해 북한 정보 많이 얻어
응답자들은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77% 이상이 불만족하고 있다고 답변, 남북관계 진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또 대학생들은 전문서적이나 관련단체 활동보다 신문이나, 인터넷, TV를 통해 북한에 관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NLC 박지인 회장은 “최근 북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많이 부각되고 있는데 대학생들이 북한에 대해서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여기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생들이 북한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색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박 회장은 “대학생들이 생각보다 북한의 현실과 인권상황에 대해 많이 알고 있으며, 관심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질문 자체가 심층적이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대학생들의 생각을 일차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설문에 참가한 대학은 연세대, 이화여대, 고려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명지대, 경희대, 전북대, 원광대, 우석대, 군산대 등 총 11곳이며, 일대일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NLC는 이외에도 탈북자 및 북한 전문가들을 초청, 대학생들에게 북한의 현실을 알려주는 ‘북한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있다.
NLC는 지난 해 7월 ‘2005 New Leader’s camp’에 참가한 전국 5백여 명의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모임으로, 대학생 웹진인 [bàit]도 운영하고 있다.
● 설문조사 결과 바로보기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