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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생들 중 절반 가까이가 ‘북한체제는 곧 붕괴한다’고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대표 성하윤·학생연대)는 최근 서울지역 대학생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북한정권이 ‘내부 문제나 외부의 개입으로 붕괴할 것이다’는 응답이 43.2%에 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김정일 1인독재가 지속된다’는 의견은 30.3%로 나온 반면, ‘김정일 정권이 개혁개방 한다’는 응답은 14.1%로 그쳤다. 대학생들이 김정일 정권의 개혁개방 가능성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학생연대는 전날부터 계속된 북한인권 국제포럼의 일환인 ‘북한인권 대학생 대표자회의’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북한에 끌려다닌다’는 응답이 54.3%로 가장 많았고, ‘평화공존을 위한 현실적 정책이다’는 응답은 20.1%에 그쳤다.
인권문제와 관련해서는 ‘식량난’ ‘공개처형’ ‘정치범수용소’ 등 10개 항목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 ‘식량난’(89.3%), ‘탈북자 강제송환’(68.4%)순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은 또 ‘공개 처형’(58.1%), ‘정치범수용소’(57.7%), ‘수령 우상화 교육’(57.7%) 등에서도 비교적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반드시 해야한다’는 의견이 47.4%에 달했고, ‘자유왕래가 가능하다면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34.6%로 조사됐다.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 ‘원래 한 국가를 이루고 있었으므로’(32.4%) 라고 가장 많이 응답한 반면, 필요하지 않는 이유로는 ‘문화적 이질감’(28.4%)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날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한 정수정 명지대 동아리 징카(Zinka) 대표는 “과거에 비해 대학생들도 북한의 인권실상을 많이 알고 있다”며 “이를 방기할 것이 아니라 인권개선을 위해 우리나 나서야한다는 의지도 확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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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하윤 학생연대 대표는 “우리들이 북한인권을 한마음 한뜻으로 북한인권을 외칠 때 한국사회도 바른길로 나갈 수 있다”면서 “북한주민들이 진정한 인권개선을 위해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성 대표는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열리는 북한인권주간 행사와 ‘대학생 북한인권 한걸음 대회’에 대해 “500여명의 대학생들이 함께 북한 인권개선을 외치는 이 행사가 대학과 한국사회 내 북한인권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확산하는 첫걸음”이라며 의의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 및 대표자회의는 학생연대와 탈북청년연합을 비롯한 20여개 북한인권 관련 대학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후 ▲24일 북한인권 사진 캠페인 ▲24∼25일 북한인권 퍼포먼스 ▲25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는 북한인권’ 토론회 ▲26일 대학생북한인권한걸음대회(명지대) 등을 내용으로 한 ‘대학생 북한인권 한걸음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