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인권에 침묵하면 비겁하죠”

▲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정면에 걸려있는 ‘북한인권개선’ 촉구 현수막

북한인권에 대한 대학가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화여대, 전북대에 이어 원광대에서도 ‘북녘 땅에 인권의 빛을…’이라는 주제의 행사가 개최되면서 북한 인권운동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1일부터는 서울의 명지대에서 북한인권 관련 세미나가 개최되는 등 북한인권운동은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원광대학교 총학생회와 각 단대 동아리, 북한인권동아리 ‘인권의 빛’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5월 5일을 시작으로 1주일간 원광대 곳곳에서 북한인권실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80g 주먹밥 나눠주기’ 행사에 참가하고 있는 원광대학교 학생들

행사는 최근 공개된 북한 공개처형 동영상 상영과 정치범수용소의 실상, 한국 정부의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등에 대한 선전 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중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가장 주목받았던 것은 얼마 전 이화여대에서도 진행했었던 ‘80g 주먹밥 나눠주기’ 행사였다. 여기서 80g이란 북한 어린이들의 일일 곡물 섭취량을 뜻한다.

▲ 북한인권개선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숨은 노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주먹밥을 받아든 한 학생은 “이게 정말 북한 어린이들이 하루에 먹는 양이냐”며 “미안해서 먹지 못하겠다”고 받아든 주먹을 다시 내려놓고 갔다.

길을 지나던 일반 시민 중 한 사람도 “북한에 직접 가서 밥을 해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 5월 5일 어린이 날을 맞아 일반 시민들에게도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전하고 있다

학생회관 내에서 진행한 북한의 공개처형 동영상도 지나가는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동영상을 지켜보던 김슬기(20.여) 학생은 “예전부터 북한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동영상으로 직접 보니 정말 끔찍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원광대학교 김세훈(25.남) 총학생회장은 “지성의 터전이라는 대학 내에서 북한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얘기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원광대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북한인권개선에 대한 대학생들의 의지가 모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아침, 점심, 저녁을 이용해 학내 곳곳에서 방송을 통해 북한의 인권실태를 알리는 선전활동도 진행됐다.

▲원광대 학생들도 새롭게 접하는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인권의 빛> 이현주(23.여) 회장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밝혀지고 있는 북한의 인권 현실을 접하고 충격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을 원광대 학우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 북한인권실태를 알려나가는 대학생들의 노력이 모여 사회에 큰 목소리로 울려퍼지리라 기대한다

이 회장은 “아직은 처음이라 우리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는 사람들은 적지만, 북한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실들을 바꿔내기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북녘 땅에 인권의 빛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12일 끝나지만, 24일부터 시작되는 원광대 축제에서도 북한의 인권실태를 알리기 위한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한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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