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북한을 배우다’…선진화 아카데미 열려

▲ 뉴라이트재단이 주최하고 대학생 웹진 ‘바이트’가 주관한 ‘대학생 선진화 아카데미 : 대학생! 북한을 배우다’ 캠프가 홍원연수원에서 2박3일 간 100여명의 대학생들의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데일리NK

전국의 대학생 1백여 명이 ’북한’을 주제로 2박 3일간 심도있는 토론을 벌이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대학생 선진화 아카데미는 ‘대학생! 북한을 배우다’는 부제로 북한의 경제, 사회, 대외관계 등 북한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들에 대한 강연과 토론이 이뤄졌다.

뉴라이트재단(이사장 안병직)이 주최하고, 대학생 웹진 ‘바이트’가 주관한 이번 아카데미에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 박진 한나라당 의원 등이 강연자로 참석해 대학생들에게 북한 문제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과 향후 북한의 미래에 대한 격의없는 토론을 나눴다.

박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진단’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냉각탑 폭파는 북핵 불능화를 위한 가시적인 진전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6자회담의 순항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며 “신고서에 포함된 플루토늄의 양,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 이미 개발된 핵무기 문제 등이 남아 있다”고 말하며 섣부른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전망을 비쳤다.

이어 “한반도의 평화문제는 장기적인 시각과 원칙을 갖고, 정권이 아닌 민족을 위해 추진해 나가야 할 일로서 일단 합치고 보자는 빠른 통일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이 어우러진 바른 통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번 행사가 북한의 실상을 바로 알고 바른 통일의 길을 함께 모색하고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참가 대학생들을 격려했다.

▲ 지난 3일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진단’이라는 주제로 열띤 강연을 펼치는 한편 100여 명의 대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데일리NK

북한 경제 전문가이기도 한 동용승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장도 강사로 참석, ‘북한, 왜 개혁개방을 추진하는 못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동 팀장은 “현재 북한은 1990년대 초반 수준으로 경제를 회복한 상황”이라며 “북한 경제의 수치적 회복은 시장이 계획경제를 대체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제기되고 있는 북한의 ‘대량 아사설’과 관련 “남한이 쌀을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에서 아사자가 발생한다는 논리는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으며, “북한 주민들의 삶의 방식은 (98년 이후) 10년 동안 배급제에서 시장으로 옮겨갔다. 북한 경제에 시장이 많이 잠식해 들어온 상황에서 이를 통제하려 하자 최근 쌀값이 4천원까지 올라가는 상황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춘근 자유기업원 연구위원은 ‘미 대선과 북한문제’라는 주제 강연에서 “(미국의) 두 정당(공화당, 민주당) 모두 국제적 기준에서 보면 보수주의 성향을 띄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민주당 오바마가 집권하게 되면 대북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하기도 하는데, 북한 문제에 있어 두 정당은 사실상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두 후보 중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다만 당의 차이가 아니라 개인의 성격(personality) 차이는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특히 학생들은 북한 내부 저널리스트들의 잡지인 ‘림진강’의 발행을 맡고 있는 이시마루 지로 일본 오사카 아시아프레스 대표가 북한 내부 동영상을 보여주며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에 대해 설명하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6년 8월 함경북도 청진에서 촬영했다는 이 동영상에서는 북한 주민들이 물놀이 하는 모습, 고기를 구워먹고 술을 마시는 등 휴일의 일상적인 모습, 강가에서 일본제 자전거를 타는 모습 등이 담겨 있었다.

이시마루 대표는 “영상이 촬영된 시기는 미사일 실험 발사 전 준전시체제였음에도 북한 군인들은 맥이 빠져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선군정치의 시대에도 군사적 긴장감은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시장을 통한 물자와 정보의 유통으로 북한 사람들은 김정일 정권에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려는 경향이 생겼다”며 “더 이상 김정일의 명령이 먹히지 않는 사회가 지금의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캠프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그 동안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생생한 북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뜻 깊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에 있는 박창원 씨는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대학생으로서 사고를 유연하게 하고 자기 생각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중국에 여행을 갔다가 북한 땅을 직접 보게 된 후 이 문제에 관심이 생겼다는 동국대 김윤지 씨는 “북한에 대해 몰랐던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이번 포럼을 통해 북한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