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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운동은 대학생들의 사명이며, 우리가 얘기할 때 사회적 진정성을 가질 수 있다.”
2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대학생이 말하는 북한인권운동’ 주제로 열린 북한인권대학생 대표자회의는 “북한인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로 가득했다.
이날 대표자회의에서 나온 주요 화두는 ‘캠퍼스내 북한 인권운동의 활성화’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의 성하윤 대표는 “북한의 인권문제는 대학생이 이야기할 때 더욱 진정성과 순수성을 띨 수 있다”며 대학생의 북한인권 개선활동 참여를 촉구했다.
성 대표는 “시민단체나 정치인보다 정치적 문제에 자유로운 우리들이 활동해야 북한 인권문제를 대중의 가슴속으로 전달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더욱이 눈앞의 이익 때문에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간과하고 10, 20년 뒤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탈북 대학생들로 구성된 북한인권탈북청년연합의 강원철 대표는 “북한인권 개선활동을 하는 남한 대학생들을 보며 탈북 대학생들도 동참하게 됐다”며 “대학가에 더 힘찬 북한 인권개선 목소리가 울려 퍼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도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대학내 관심 부족을 안타까워 하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더 많은 대학생들의 열정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강대에서 북한인권동아리를 준비하고 있는 한남수 씨는 “대학내 많은 동아리가 있지만 북한에 관한건 볼 수 없다”면서 “학우들에게 북한 인권 활동에 동참하자고 하면 ‘왜 내가 그것을 하느냐’고 되묻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해 처음 북한문제를 접했다는 한양대 최중호 씨도 “처음 북한의 인권문제를 알고나서 친구들에게 북한인권 문제를 이야기했지만, ‘네가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는 말만 들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그러면서도 “내 옆사람에게라도 진실을 알리면 그것부터가 북한인권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에도 북한인권 개선활동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정수정 명지대 북한인권동아리 징카(Zinka) 대표는 “대학생의 양심을 갖고 북한문제를 수수방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특히 ‘보수꼴통’으로 낙인찍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북한인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성하윤 대표는 “동아리 등을 통해 북한인권운동을 하더라도 이를 이어받는 후배가 없어 대학내 지속적인 북한인권운동에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대학생들의 북한인권 개선활동에 구심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철 대표는 “탈북자로서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경험했기 때문에 북한의 현실을 증언하려고 노력했다”며 “목숨을 담보로 대한민국행을 선택한 우리 탈북 대학생들이 북한인권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과 대표자회의로 시작된 20여개 대학의 북한인권주간행사는 ▲24일 북한인권 사진 캠페인 ▲24∼25일 북한인권 퍼포먼스 ▲25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는 북한인권’ 토론회 ▲26일 대학생북한인권한걸음대회(명지대)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