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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대학생들이 남한의 민주화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다면 2006년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은 무슨 고민을 하고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을 주는 행사가 20일 서울 명지대 캠퍼스에서 열렸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대표 김익환․학생연대)가 주최한 ‘북한인권·민주화과정에서의 대학생 역할’이라는 주제의 이날 워크숍에는 사뭇 진지한 표정의 대학생 10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매웠다.
이 행사는 지난해 12월 열린 ‘북한인권대학생국제회의’를 기념하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대학생들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숙명여대, 이화여대, 명지대, 전북대 등에서 참가한 15개 대학생 단체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열띤 토론과 논쟁을 벌인다.
토론회에 앞서 강연자로 나선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위원장은 ‘나는 역사의 진리를 보았다’라는 주제의 강연으로 자신이 경험한 북한사회의 비민주성과 인권탄압 사례를 소개하면서 청년학생들이 나아갈 길에 대해 목소리를 한껏 높였다.
황 위원장은 “북한문제의 첫 번째 해결책은 김정일 정권의 제거에 있다”고 강조하며 “김정일은 그나마 밥이라도 먹고 살 수 있는 북한을 파산시키고, 북한사람 뿐 아니라 우리민족 전체를 굶어죽게 할 것” 성토했다.
황 위원장은 “김정일이 믿고 있는 것은 중국과 한국 내 친북세력”이라며 “중국이 김정일과의 동맹관계를 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남한 친북세력들의 활동을 거론하며 “우리가 잠자고 있어서는 안 된다. 북한의 현실을 사람들에게 과장 없이 정직하게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끝으로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나처럼) 이렇게 후회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북한 인권개선과 민주화를 위해 청년학생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행사를 추죄한 학생연대 측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인권유린이 자행되는 북한에 대해 대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워크숍을 열었다”며 “이를 통해 북한 인권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위원장의 강연에 이어 ‘북한 인권운동 대학 내에서 가능한가’ ‘북한 변화과정에서의 대학생 역할’을 주제로 대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후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가 ‘북한의 해체과정과 붕괴에 대한 대책’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편 이날 참석한 대학생들은 행사 마지막에 ‘대학생 북한 인권결의문’을 발표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북한인권 개선활동에 동참할 것을 선포할 예정이다.
◆참여단체 :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 북한인권탈북대학생모임(가), LiNK, 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 숙명여대 H.A.N.A, 이화여대 WiNK, 명지대 ZiNKa, 한울림, 서강대 북한인권동아리 준비모임, 전북대 한울타리, 북극성, 원광대 인권의 빛, 통일을 준비하는 대학생연합, 대학생 웹진 bait,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등 15개 단체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