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北인권단체 24일 신촌에서 한총련과 맞장?

▲ 지난해 8월 북한인권 퍼포먼스를 펼치는 학생연대(상)와 한나라당 해체시위를 벌이는 한총련의 상반된 모습 ⓒ데일리NK

전국 20여개 대학 500여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는 ‘대학생 북한인권한걸음대회’(이하 한걸음대회)가 진행중인 가운데 친북반미 대학생 단체들이 같은 장소에서 정반대 성격의 행사가 예정돼 있어 양측의 충돌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4일 신촌 대학로에서는 한걸음대회 측의 ‘북한인권 캠페인’과 한총련 등이 주최하는 ‘반미·반전·반보수마당’이 동시에 예정돼 있다.

한총련, 범청학련 등은 ‘대학생들에게 바람직한 평화통일관을 제시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민족자주·반전평화·민족대단합 남북청년학생 공동운동’(이하 공동운동)을 18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24일 신촌 대학로에서 진행할 예정인 반미·반전·반보수마당을 통해 ‘우리민족의 자주권을 유리하는 미국놈들의 본질을 알려내고 6·15 공동선언만이 평화를 담보한다는 것을 알려내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동운동 주최측은 이날 배포할 유인물에서 ‘망국적 한미동맹’ ‘반통일정당 한나라당’ ‘BDA 문제는 미국 탓’ 이라는 선전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진행 예정인 ‘반미지수 알아보기’ ‘반미퀴즈’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공동운동을 주최한 한총련 등은 그동안 북한 선군정치의 정치적 우월성을 전제로 ‘선군정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노골적인 친북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반(反) 한나라당 투쟁’을 촉구하자 이에 화답하듯 올해 초부터 ‘한나라당 재집권 음모 분쇄’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

같은날 신촌에서 공개처형 반대,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를 촉구하는 행사를 준비중인 한걸음대회 주최측은 “차라리 우리와 함께 북한인권에 대해 토론하자”며 행사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들은 ‘민족대단합’을 주장하는 이들의 활동에 북한인권 담론이 빠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맞불 행사를 개최해 공동운동 행사 참가 학생들에게 북한 인권의 실태를 적극 알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북한인권청년학생연대(이하 학생연대)의 정수정 교육국장은 “이들이 외치는 ‘민족대단합’ 역시 북한주민들의 생명을 구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인권운동이 먼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교육국장은 한총련 등 친북성향 단체들에게 “민족단합의 대상이 북한주민들인지, 아니면 이들의 자유와 인권을 유린하는 김정일인지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학생연대는 지난해부터 이들 단체들에 북한인권 담론 형성을 위한 토론회를 공개 제의해왔지만, 이에 응답한 단체는 한 곳도 없었다. 한총련 류선민 의장(전남대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공동운동 주최측은 수배 등의 이유로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