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 중 연애금지”

▲ 수업을 받고 있는 북한 대학생

대학에 갈 수 있는 추천을 받고 국가판정시험을 통과 해 어렵사리 대학에 들어가면 학부ㆍ학과ㆍ학급이 결정된다. 그 후 군대식으로 대열이 편성된다. 대학은 연대로, 학부는 대대로, 학과는 중대로, 학급은 소대로 편성되는데 학생수가 적은 단과대학이나 지방대학의 경우 학년은 중대로 학과ㆍ학급은 소대로 편성하는 데도 있다.

대열편성이 끝나면 본격적인 대학생활이 시작된다. 오전8시까지 등교가 끝나면 30분 동안 독보와 상학검열이 시작된다. 상학검열은 대학 연대부 참모와 교원들이 나와 중대단위로 복장ㆍ이발 상태 등을 점검하면서 강의를 받을 준비자세를 점검하는 것이다.

검열이 끝나면 바로 이어 사열이 실시된다. 사열은 중대 단위로 대열을 지어 학교 운동장을 행진하면서 보행훈련을 하는 것이다. 상학검열과 사열은 매주 월요일에 실시된다.

오전 8시 30분에 1강의가 시작되고 강의시간은 90분이다. 오전에 3강의를 마치고 1시 30분부터 점심시간이 실시된다. 기숙사생들은 대학 경리부에서 발급하는 식권을 가지고 학급별로 대열을 지어 노래를 부르면서 걸어가도록 되어 있다. 노래는 주로 ‘당신만 있으면 우리는 이긴다’를 부른다고 한다. 통학생들은 도시락을 싸와 교실에 둘러 앉아 함께 먹는다.

오후엔 보통 2강의가 진행되는데 5시 30분에 수업이 끝난다. 수업이 끝나면 10분간 학급반장이 학생들의 수업태도를 비판하는 일일총화를 갖은 뒤 과외활동에 들어간다.

학생들을 지도ㆍ통제하는 ‘학생규찰대’가 있다. 규찰대는 고학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대학생세칙에 따라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연애행위를 집중적으로 통제한다. 이를 위반해 퇴학당하는 학생이 많다고 한다.

이는 김일성이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 제5차 대회에서 “청년들이 조혼(早婚)하면 가정에 빠지거나 얽매여 혁명할 생각은 하지 않게 되기 쉬우며 투쟁의욕이 약해지고 모든 일에 게을러진다”는 연설을 한 다음부터 이것이 곧 법처럼 적용되었다.

김일성 교시로 대학생 결혼 금지

그럼에도 엄격한 규율로 막는다 하여도 남녀가 사랑하는 것을 완전무결하게 통제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비밀리에 만나 결혼약속을 하고, 서로 모르는 체하며 학교생활을 해 나가다 졸업 후에 결혼을 승인 받아 가정을 이루는 청년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대학 내에 정치조직이 반별로 조직된다. 대학(노동)당 위원회ㆍ대학 사로청 위원회ㆍ대학 직맹(조선직업총동맹) 위원회ㆍ대학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회ㆍ등이 있다. 학생들은 대학 당 위원회와 사로청 위원회에 가입하여 과외활동을 하게 된다.

북한의 대학생들은 과외시간을 주로 군사훈련ㆍ노력동원ㆍ실습ㆍ각종 정치선전과 선동모임을 위한 집회나 회의, 비판모임 같은 것으로 이용하고 있다.

북한의 대학 생활에서 의무노동은 과외활동의 중요한 부분이다. 의무노동은 사회주의 교육에 고나한 테제에서 제시하는 ‘이론과 실천의 통일’이라는 원칙 아래 국가가 필요로 하는 각종 노력동원에 자발적으로 참석해야 한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의무노동은 농촌지원과 경제ㆍ건설 분야의 노동이다. 농촌지원은 모심기ㆍ제초작업ㆍ관수사업ㆍ추수 등이다. 경제ㆍ건설 분야는 도시건설ㆍ발전소건설ㆍ철도부설ㆍ학교시설 및 기계제작ㆍ탄광건설 등이다.

의무노동은 연간 12~14주 동안 실시된다. 이에 대한 불만을 품을 시에는 ‘반동적 사상 표현’이라고 강력한 비판을 받게 된다. 이런 비판을 받고도 자발적 참여의욕을 보여주지 않으면 심하게는 출당ㆍ출맹을 처벌받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죽지 못해 참여하면서도 군중이 모이니 현장에서는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을 보이면서 선동적인 구호를 열창한다고 한다.

강창서 대학생 인턴기자 kcs@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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