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 보는 ‘포스트 김정일’ 과연 튼튼한가?







▲’포스트 김정일’/ 김영환 저
김정일이 사망한 지 두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후계자 김정은은 최고사령관 지위에 공식 추대됐고 내부에도 별 이상 징후는 없어 보인다. 지난 한 달간 급박하게 돌아가던 주변국의 움직임도 다소 차분해졌다.


여기까지는 일단 김정은 체제의 순항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그럼 언제까지 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예측을 쏟아냈지만 다소 추상적인 내용이 많았고, 권력 암투라는 측면에서만 접근해 종합적인 이해가 어려웠다. 
 
그런 와중에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이 지은 ‘포스트 김정일'(시대정신 刊)이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김 연구위원은 남한에서 자생적인 주사파를 탄생시킨 장본인으로 직접 방북해 김일성과 직접 대면한 경력이 있다. 그의 이력이 흥미로워 일단 책을 잡았다.


굳이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저자이기 때문에 각설하고,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독자들 스스로도 공감지수를 체크해 보길 바란다.


저자는 독일 통일, 중국의 개혁개방, 아랍 시민혁명 등의 사례를 제시하면서 북한과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제시한다. 


그는 중국과 달리 북한이 개혁개방에 성공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중국이 개혁개방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국제공산주의의 권위과 남아 있는 조건 ▲중국 공산당의 여전히 높은 권위 ▲ 개혁개방 지도자들의 도덕적 우위 ▲미국과 우호적 관계 등 국제적으로 유리한 조건 등을 들었다. 그러나 북한 지도부는 여기에 해당하는 어느 것 하나 가지고 있지 못하다.


저자는 김정은 체제의 전망과 관련, “당장 김정은 후계체제에 부각되는 뚜렷한 장애물은 없다”면서 “북한 내부, 조총련, 중국 공산당이 이를 수용한 측면에서 당장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앞으로 갈 길은 산 넘어 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체제의 빠른 후계 계승은 북한 내부 권력 질서를 흔들어 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리고 경험이 없는 김정은에게 진심으로 충성하겠다는 결심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은이 어려서 외국 생활을 하고 내부에서도 고립된 생활을 했기 때문에 간부나 주민들과 유대감이 매우 낮고 이해심도 떨어진다”면서 “다른 야심가들 사이에서 생기는 모순을 통제하는 능력도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서 저자는 “북한은 더 이상 사회주의 사회가 아닌 마피아 집단에 가까워졌다”면서 “북한군 군사 독재체제화 됐고, 노동당의 권위와 권력이 약화됐으며, 사회주의 국가의 3대 요소인 공산당 독재·국유제·계획경제도 모두 파괴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책을 통해 김정일 일가를 ‘마피아 집단의 보스’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북한 지도부의 생존방식이 “무력을 중심으로 무조건적 충성을 강조하고 마약과 위조지폐를 제작판매하며 협박·공갈·납치·폭력을 일삼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 사망 후 그를 철저히 신격화시키고 있다. 또한 그의 뒤를 이은 김정은에게는 ‘어버이’라는 수사까지 붙이며 인민의 지도자임을 강조한다. 북한 인민들에게 사회적 생명을 준다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는 아직도 북한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자연인 김정일이 죽었다고 우리의 임무(북한 민주화)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3대 세습과 잔인한 독재, 인권유린을 가차 없이 비판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의 실체와 외부 소식을 알리며 자발적인 민주화 운동을 지원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체제의 붕괴는 피할 수 없는 길이고, 고통 받는 북한 주민들을 그냥 방치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책은 북한 주민들을 ‘이웃’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지만, 통일이 되면 그들은 당신의 옆집에 사는 ‘절친’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절친’이 압제자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 당신은 보고만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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