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모의회담 통해 남북관계 돌파구 제언

“천안함·연평도 도발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합니다.”

“반공화국 삐라살포와 북측 영해에 대한 선불질을 중단하길 바랍니다.”

10일 통일부가 주최한 ‘제1회 대학생 모의 남북회담’에서는 천안함 폭침, 조문 관련 비난 등에 따른 경색된 남북관계를 반영한 신경전이 재현되다가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수유동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이날 모의회담은 고려대, 동국대, 명지대에서 북한학을 전공하고 있는 30여명이 4박5일 간 준비를 통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학생들은 각각 남-북 측 대표단으로 분해 얼음장 같이 굳어버린 현재의 남북관계를 그대로 재현했다. “남북관계 개선하려면 천안함 연평도 문제부터 사과하라” “천안함은 남측의 자작극” 등 초반부터 양측의 신경전이 오갔다.

하지만 모의회담 말미에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실제 남북관계와는 달리 상호 사과를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날 남측대표단의 핵심 주장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북측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에 북측은 “우리의 국상에 대한 남측의 조문 태도가 불량하다”면서 “남북기본합의서 원칙에 어긋나는 남측의 합동군사훈련과 국가보안법 폐지, 삐라살포 문제 등에 대해 남측이 먼저 사과해야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양측은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한반도 평화문제에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을 약속했다.

북측의 연평도 포격 사과와 남측의 5.24조치 단계적 해제 결정은 양측이 화해를 하는 걸정적인 계기를 만들어냈다. 한반도의 평화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의 바람이었다.

이날 북측대표로 참가한 한정서(고려대 3) 씨는 “110분의 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4박5일간 밥먹고 자는 시간을 줄이며 준비했다”면서 “준비하는 동안 다른 학교의 북한 전공 친구들을 만나 생각을 나눌수 있어서 뜻 깊은 경험이었다”고 소회했다.

남측 대표로 분한 임소라(명지대·4) 씨는 “모의회담을 준비하면서 강의실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이론 지식들을 합의문 또는 기조문을 작성하면서 많은 점들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실무자들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우(고려대·1) 씨는 “북측의 입장에서 북측의 의견을 종합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색달랐다”면서 “온갖 북한의 입장을 모아 남측 주장에 반박하니 마치 내가 진짜 북한 대표가 된 것같은 착각을 일으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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