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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가 본격적인 축제시즌을 맞았다. 각 대학의 북한 관련 동아리들도 축제기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 학우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월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함께 ‘북한인권 Dream’ 행사를 개최했던 북한인권모임 <헬로우엔케이>는 축제기간 중인 19~20 양일간 북한인권 실태를 알리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Zoom into North Korea’란 주제로 북한인권 사진전, 공개처형 동영상 상영 등 북한의 실상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을 전시, 많은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 이대 학생회관을 지나던 학생들이 북한인권사진전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
<헬로우엔케이> 임소정 회장(정치외교3)은 “지난 4월 행사는 시험기간이라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진 못했지만, 축제기간을 이용해 북한인권실태를 좀 더 폭넓게 알릴 수 있을 것 같아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축제기간 동안 그냥 즐기고 노는 것도 좋지만 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며 “이대 학생들에게 북한동포들과 북한의 문제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계기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헬로우엔케이>는 지난 4월에 결성된 신생 모임이지만,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보이며 참가의 뜻을 밝히고 있다”면서 “앞으로 동아리로 승격돼 활발히 활동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개처형 동영상을 보며 인상을 찌푸리던 김지영(국문과2)씨는 “이전까지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심각한 문제같다”며 “앞으로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안타까워했다.
▲ 김정일 탈을 쓰고 이화여대 곳곳을 돌아다니며 행사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 |
지난 11일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 강연회를 열어 많은 반향을 일으켰던 명지대학교 북한학과 학회 <한울림>도 축제기간을 맞아 ‘정치범수용소를 말하다’란 주제의 행사를 개최했다.
▲ 지나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설명중인 명지대 <한울림> 회원들 |
<한울림>은 17~19일까지 축제기간동안 정치범수용소 실태에 대한 자료 전시와 수용소 해체를 위한 서명운동, 모금활동을 벌였다.
정수정 회장(북한한과2)은 “사람들이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무관심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북한의 실상에 대한 꾸준히 알려나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축제기간을 맞아 이러한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 명지대 학생들이 정치범수용소 폐쇄 서명운동과 모금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한울림>은 학내에 있는 학생들뿐 아니라, 학교 부근 상점 상인들을 대상으로도 서명운동과 모금활동을 펼쳐 큰 인상을 남겼다.
모금활동에 나섰던 새내기 함유경(북한학과1)씨는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누가 관심이나 갖겠느냐는 생각에 두려웠었는데, 막상 사람들을 만나보니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왜 우리는 이런 북한의 현실에 가만히 있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을 보며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