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자회 김정은 추대 유력…공개는 불투명







▲김정은 프로필./그래픽=김봉섭 기자


북한 당대표자회(28일)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북한 당국은 당대표자회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주민 교양사업, 축하 선전판 부착, 대규모 열병식 및 군사퍼레이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내부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특별한 행사 준비나 TV시청 등의 지시를 내리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당대표자회 일정을 공지하고 직장과 직능단체 별로 대표자회와 당창건 기념일 교양사업을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전 당 관련 행사가 축제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면 이번 당대표자회는 차분하면서도 긴장된 정세라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언급은 자유롭게 허용하고 있지만 그의 나이와 미천한 경력을 폄하하는 소문에 대해서는 감시 안테나를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대북소식통들은 북한 인민군대에서 김정일과 함께 김정은을 당대표자회 대표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에서는 이미 3, 4년 전부터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동시추대는 자연스러운 행보로 보인다.


북한 간부들을 대상으로는 이미 김정은 실명을 거론하며 후계자로 공식화 했고, 김정은 사진이 담긴 화보를 공개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핵심 당직에 배치해 후계자로 공식화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물론 노동당 조직 정비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반론도 있지만 김정은이 후계자로 공식화 된다면 그 직위는 정치국 상무위원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이를 대외적으로 공개할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실제 김정은이 추대된다 하더라도 북한 당국이 이를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당대표자회 참가자들을 통해 관련 내용이 외부에 알려질 가능성을 감안하면서도 이를 직접 확인해주지는 않겠다는 의지일 수 있다. 북한이 김정은을 제외한 채 당 지도부에 진입한 다른 인사들만 공개할 경우 외부사회는 김정은의 위상을 두고 여러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북한 김정은 후견그룹에 등장할 인물들도 관심이다. 김정은은 나이와 경험, 권력장악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이러한 권력의 틈세를 메꿔줄 후견인으로는 장성택과 김경희가 꼽힌다.


장성택은 이미 당 행정부장 직책을 가지고 있고 국방위 부위원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당 최고지도기관에 진출한다면 막강한 배경을 갖출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김정은에게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또한 당과 군을 철저하게 분리하고 당에서도 부장과 부부장, 조직부와 선전부 등을 통해 서로 견제하도록 했던 김정일의 용인술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북한 외화벌이기관 중에 노른자라고 할 수 있는 지하자원과 수산물 등은 이미 장성택 라인으로 대부분 정리가 된 상태다. 북한 내 돈의 흐름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실력자가 된 것이다. 따라서 김정일이 장성택을 정치국에까지 배치하는 모험을 걸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김평해, 최룡해 등의 지방당 책임비서들이 교체되면서 이들이 중앙당에 올라와 김정은을 뒷받침할 가능성도 생기고 있다. 그동안 갖가지 설과 가능성이 난무했던 북한 당대표자회도 내일이면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게 됐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