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대포동2호 실패 ‘미스터리’

북한이 5일 오전 동해상으로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발사 40여 초만에 동해상으로 추락,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드러나자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것으로 추정됐던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발사 직후 맥없이 동해상으로 떨어진 것은 장거리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북한에도 적지않은 심리적 충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998년 대포동 1호(광명성 인공위성)를 발사한 뒤 사거리 연장을 위한 엔진연소 실험을 수없이 해왔기 때문에 발사 실패는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 뿐 만 아니라 ‘미사일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무너뜨린 결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날 오전 5시께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대포동 2호는 발사 40여초 만에 한미 군당국의 레이더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군은 대포동 2호가 레이더에서 갑자기 자취를 감추자 공중폭발 또는 추진체가 분리되지 못한 채 동해상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기권으로 진입하지 못한 채 동해 상공을 비행하던 중 엔진이 폭발했거나 추진체가 2단으로 분리되지 못해 해상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원인을 놓고 군 및 정보 관계자들은 다양한 각도로 정밀분석하고 있지만 일단 기상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공위성을 발사할 때는 기상여건이 변수로 작용하지만 군사적 목적의 미사일은 기상여건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사일이 발사된 이날 새벽 함북 화대군 일대는 짙은 구름이 낮게 깔려 탐지 및 추적시스템으로 미사일을 추적하는데 양호한 여건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엔진결함 가능성이 우선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1998년 이후 8년간 사거리 연장을 위한 엔진연소 실험을 꾸준히 해왔지만 기술력의 한계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대포동 1호 미사일 1기 발사와 함께 5기의 노동.스커드미사일과 단거리 미사일 등 9기를 시차적으로 발사한 것은 북측이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포장’하려한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3단으로 이뤄진 대포동 2호 미사일 추진체에 연료를 주입하는 데는 보통 일주일 가량 소요되는데 서둘러 연료를 주입하다보니 연료 구성물질이 상호 충돌을 일으켜 폭발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다.

가솔린이나 시너 같은 고휘발성 연료에 TNT의 원료인 질산을 비롯한 마그네슘 같은 금속물질을 촉매제로 섞어 제조하는 액체연료를 로켓 연료통에 고압으로 주입 하기 때문에 연료 주입에 속도를 내면 알갱이들이 서로 충돌해 폭발하게 된다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료주입 과정에서의 결함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이런 분석과 달리 북한이 ‘제한된 목적’을 달성하려고 의도적으로 사거리를 줄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거리미사일의 경우 발사된 지 40여초 정도면 추진체가 단계적으로 분리되는 상황과 엔진성능을 각각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인 압력이 노골화되고 있는 마당에 굳이 6천km 이상까지 미사일을 날려보낼 필요가 있었겠느냐는 추론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 실패는 의도된 실험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북측 입장에서는 대포동 2호의 기술력을 모두 보여주지 않고라도 발사 자체 만으로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군내 한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기술능력으로 볼 때 40여초간 비행하고 추락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며 “언제든 발사 가능하다는 의지만을 보여주려는 ‘의도된 실패’로 볼 수도 있다”고 조심스런 분석을 내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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