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동2호 발사때 미 MD미사일 상당수 발사불능”

미군 고위 관계자들이 작년 7월 북한 대포동 2호 미사일 실험발사가 성공했다면 미국의 미사일방어(MD)시스템이 이를 요격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알래스카 요격미사일 기지가 홍수피해를 입어 제대로 작전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는 주장이 29일 제기됐다.

이에 따라 잇단 MD시스템에 의한 미사일 요격실험 성공으로 MD시스템의 효력이 입증됐다는 미국 정부측의 호언에도 불구하고 MD시스템의 성능과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지난 1981년 정부를 감독하기 위한 민간기구로 설립된 정부감독프로그램(POGO)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알래스카 포트그릴리에 배치돼 있는 MD시스템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가운데 여러 기가 홍수로 인해 발사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작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3주간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주변에 내린 홍수로 인해 이 지역에 배치된 미사일 방어능력의 상당부분이 물에 쓸려 내려갔고 지상발사 요격미사일 사일로가 손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요격미사일 사일로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이 사업의 계약자인 보잉사도 상당한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잉사는 3천800만달러의 사일로 수리비를 지급받게 됐고, 1억달러의 추가 사일로 건설 수주를 경쟁 없이 따냈으며 계약 이외에 700만달러의 상금도 또한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고서는 그 때 홍수로 인해 미군당국과 보잉사는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면서 “보잉사는 북미 방어를 담당하고 있는 미군 북부사령부가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비하기 위해 요격미사일 기지에서 작업을 중단토록 했기 때문에 큰 책임은 북부사령부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보잉사 자체평가에 따르면 1개 요격미사일 기지의 경우 1개 미사일 사일로엔 물이 63피트(19m)까지 찼고, 50피트(15m)까지 물이 찬 사일로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는 모두 26개의 요격미사일 사일로가 건설돼 있으며 이중 13개의 사일로에 요격미사일이 배치돼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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