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회의, 부시 방한 맞춰 대규모 촛불집회

내달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 방한에 맞춰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촛불정국’이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다음달 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대책회의는 이날 집회를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집중’ 촛불집회 형식으로 개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당사국의 수반인 부시 대통령에게 재협상을 바라는 촛불민심을 직접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대책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반미ㆍ통일 관련단체들도 이날 집회를 앞두고 한ㆍ미 방위금분담과 미국산 무기도입반대 등 반미 관련 이슈를 놓고 크고 작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반미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병반대국민행동, 한미FTA(자유무역협정)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등은 앞서 ‘한미동맹 미래비전’ 채택반대와 해외파병 반대 등을 촉구하는 사전 집회를 갖고 미국반대 목소리를 촛불집회로 이어갈 계획이다.

대책회의는 이와 관련, 최근 내부 토론을 거쳐 부시 대통령 방한기간 여러 방향으로의 의제 확대보다는 ‘광우병 투쟁’에 집중하며 재협상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회의 관계자는 “5일 집회는 부시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촛불민심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가 할 수 없으니 미국에 우리 국민의 전면 재협상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촛불집회는 미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반미’가 핵심이슈가 될 수 없다. 촛불민심도 재협상을 원하지 어느 누가 ‘반미’를 원하겠느냐”며 촛불집회가 반미로 연계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는 반미 문제를 놓고 자칫 이념 대립 논란이 전개되는 것을 염려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책회의는 26일에도 집중촛불문화제를 개최해 교육자율화 반대 및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한편 내달 15일에도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어 미 쇠고기 반대 이슈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5일 집회를 비롯해 서울광장에서 잇따라 열리는 집중 촛불집회에 대해 엄정 대처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도로점거나 미신고 집회 등 불법행위자에 대해 적극 대응할 계획이어서 시위대-경찰 간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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