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수출 北석탄가격 1톤당 20달러↑…“통치자금 확보 여유”



▲무산광산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중국 트럭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북한의 대중(對中) 석탄 수출 가격이 올해 초 대비 20달러 이상 오르면서 북한 내에서 탄광 채굴 움직임이 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제재로 위축된 석탄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으로, 김정은 통치자금 확보에 조금은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대북제재로 줄었던 석탄 수출량이 최근 갑자기 늘어나면서 국내 탄광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석탄수출은 외화가 빠르게 유통되고 쏠쏠한 돈벌이 수단이라는 점에서 돈주(신흥부유층)들이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난해부터 석탄수출은 중국 정부의 품질규제에 따라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고, 대북제재까지 겹쳐 최상품질 석탄도 톤당 40달러에 소량 수출됐다”면서 “하지만 몇 달 전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 현재는 톤당 62달러에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석탄수출 가격이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덧붙였다. 중국 거래처에서 북한 무역회사에 석탄을 지속 요구할 경우 가격이 ‘껑충’ 뛸 수 있다는 얘기다. 

북한의 주요 수출 품목이었던 석탄은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중국의 석탄 수요 감소 및 대북 제재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북한 무역회사들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에서 요구하는 탈황(脫黃)시설을 자체적으로 갖추거나 밀수 등을 통해서 석탄 수출을 계속해 왔지만, 채산성 악화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외화벌이에 차질을 빚어왔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중국에서 북한산(産) 석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으며 엄격하게 규제했던 품질 감독도 느슨해졌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과 과잉생산 억제를 목적으로 석탄생산에 규제를 가한 데다 북부 탄광의 홍수 피해 등으로 공급이 줄어들자 중국 내에서 석탄 가격이 치솟았고, 이에 중국 무역업자들이 상대적으로 값이 싼 북한산 석탄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수출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정부가 폭등하는 석탄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급하게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지만 겨울을 앞두고 석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는 북한에서 수출되는 석탄 가격 역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평안남도의 다른 소식통은 “중국으로 석탄을 수출하는 남포항과 송림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는 석탄을 실은 30톤 트럭들이 하루에도 수백 대씩 지나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석탄수출이 활성화되면서 국영탄광도 자체 동발(갱목)을 생산하면서 석탄 수출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면서 “평안남도 탄광지역에 전국의 돈주들이 모여들어 식당을 비롯한 봉사망(서비스업종) 가격도 함께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은 이렇게 자금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면서 ‘당 자금’ 확보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석탄의 중국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정작 주민들이 난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치자금 마련에 더 신경을 쓰는 북한 당국이 수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부 공급량이 현저히 줄 것이라는 우려다.

소식통은 “월동준비로 석탄을 사겠다는 주민은 많지만, 정작 비싸진 가격에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면서 “탄광 내에서는 ‘계약된 수출량 보장을 위해 주민들에게는 팔 물량이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석탄 가격 급등은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정부가 내부에 생산을 제한했었지만 최근엔 일정 부분 생산 증가를 허용, 중국 내부에서 공급량이 늘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