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 선거(3·10)까지 특별경비”…북미회담 연관 가능성도

대의원 선거
지난 2015년 진행된 북한 도(직할시), 시(구역), 군인민회의 대의원선거 풍경.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내달 10일 개최 예정인 14기 최고인민회의(우리의 국회와 유사)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별 선거위원회가 조직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북한 당국이 최근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하고 이동에 대한 통제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당국은 통상 주요한 정치행사를 앞두고 주민감시를 강화하고, 각 지역에 김정은 일가(一家) 관련 우상화물에 대한 특별경비를 지시한다. 또 ‘선거 100%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주민 이동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그동안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결속력을 단기간에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약 보름 전에 이 같은 지시를 내려왔다. 이 때문에 이번처럼 한 달 전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아니겠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북한 당국으로서는 2월에 정치적 행사가 몰려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월에는 음력 설(5일) 이후 조선인민군 창건일(8일)과 김정일 생일(16일)이 이어지고, ‘경제 강국 건설’의 구상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북미정상회담(27~28일)도 예정돼 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설명절 하루 전(4일) ‘특별경비주간’ 선포와 관련된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주민 이동을 통제하고 담당 구역의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이번 지시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때까지 이어진다고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에 따라 숙박 검열도 진행되고 있고, 각 기업소에서는 자치 규찰대가 꾸려져 화재 단속과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또한 기념탑 등 국가건물(우상화 건물)도 주야로 돌아가면서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반장에게 타 지역으로부터의 유동 인원은 철저히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은 “평양이나 국경 지역은 출장이 아니라면 확실히 갈 수 없고 다른 지역은 도내 까지는 인정이 되는데 도를 넘어가는 경우 철저히 따지고 안 내어줄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선거는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이념과 정책을 바탕으로 자유 경쟁하는 정치적 절차가 아니라, 노동당이 주도하는 권력구조와 엘리트 충원구조를 사후 승인하는 형식적 절차이자 주민들의 정치적 관심을 촉구하는 정치적 동원절차다.

때문에 노동당 역할 강화를 통한 정상국가화를 꾀하고 있는 김정은 체제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더욱 철저히 국가보위성과 인민보안성의 철저한 감독과 통제하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