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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Gg(Global generation)세대는 허수아비가 아니다. 우리는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당히 우리의 뜻을 반영시키겠다.”
4일 ‘대학생유권자행동'(이하 ‘대유행’) 준비위원회가 발족했다.
준비위원장은 박은재 전북대 총학생회장(국문과 4학년)이 맡았고, 공동준비위원장에 권경주(명지대 정외과), 김우람(서울대 국제정치대학원), 이소현(새내기 대학생유권자모임 대표) 등이 함께 선임됐다.
강원대, 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서강대, 숙명여대, 연세대, 우석대, 이화여대 등 전국 15개 대학에서 모인 이들 대학생들은 이날 오전 11시 경 서울 ‘신촌 토즈’에서 회동한 뒤, 매니페스토 운동을 대학생 유권자 차원에서 전개해 나갈 뜻을 밝혀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유권자 정책검증운동인 매니페스토 운동은 전문가, 시민단체, 이권단체 등이 주도하고 있으나 대학생들이 직접 나서서 이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이들은 대선 후보들에게 대학생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당당히 요구했다.
‘대유행’ 발족식에서 이들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들은 대학에 와서 직접 대학생들과 얼굴을 맞대고 대학생들의 고민과 요구가 무엇인지 분명히 들어주길 바란다”며 대선 주자들에게 릴레이 강연회를 제안했다.
이들은 “대학교육, 경제, 일자리, 남북관계 등 대학생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대선주자들의 정책을 검증하고, 대학생들의 정치의식을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U-매니페인’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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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경주 ‘대유행’ 전국대학정외과모임 대표(명지대 정외과 회장)는 “일반 사회적 매니페스토의 목소리는 크지만 실제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대학 정책과 공약, 또 그에 대한 검증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제는 젊은 브레인들이 우리에게 꼭 맞는 정책과 공약을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재 준비위원장은 “대학생들의 정치 의식이 아직 낮은 편이고, 사회에 관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대선 주자들이 대학생 관련 공약은 내지 않았다고 본다”며 “우리들의 의견을 내기 위해서 이번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스스로를 ‘Gg 세대(Global generation)’로 칭하고 “2007년 대통령선거는 Gg선거, 즉 Good game선거가 되야 한다”며 공명정대한 선거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선언했다.
“편파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언론방송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을 천명한 이들은 “우리는 무엇보다 정치적 중립을 반드시 지킬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고 강조했다.
박은재 위원장은 “소위 좌파로 분류되는 한총련과 민노당 지지층과도 토론할 용의가 있다”면서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대학생들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중립적인 단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대학생들이 ‘허수아비’가 아님을 강조하며 허수아비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구호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구호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수(數, 표)를 위한 지역감정 조장발언을 하며,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성 선거와 비난 일색의 선거운동을 반대한다”(허수아비)였다. 기자 회견 후 이들은 ‘허수아비’를 앞에 두고 레드(red)카드를 내보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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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전국대학생 1500명을 대상으로 한 ‘2007년 대학생 정치의식조사’ 설문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설문 조사는 대학생들의 지지후보, 지지정당을 나타낸 것으로 대학생들이 원하는 정책과 정치인들을 조사했다.(관련기사 참조)
이날 행사에는 공동 준비위원장을 비롯해 각 대학모임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