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과서 ‘우편향’ 아니다…헌법 가치에 충실”

▲25일 열린 ‘한국 근현대사 대안교과서 출간 기자회견’ 자리에서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대안교과서는 헌법정신과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교과서’라고 설명했다.ⓒ데일리NK

교과서포럼(상임대표 박효종)은 25일 출간한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기파랑)에 대해 “일제 식민지를 미화했다” “근대를 지나치게 찬양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상당한 오해가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대안교과서를 주도적으로 집필한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이날 정동 세실레스토랑 기자회견을 통해 “식민지 지배 미화론에 대해 상당한 오해가 있다”며 “식민지 지배란 정치적 자유를 억압한 행위다. 이에 대해 한국 민중은 저항했지만, 시련과 억압, 수탈만을 받은 역사는 아니었다”고 했다. 또 “그런 것은 노예생활이나 다름없다. 우리 조상은 노예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한국 민중은 수탈 속에서도 근대문화를 이해하고 기획하고 집행 했다”며 “모든 방면에서 (근대 문화를)축적하기 위해 피나게 노력했고, 이후에 사회 각 분야에서 근대화를 이뤘다. 차별 속에서도 근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 책에서는 강조되고 있다. 그런 것을 ‘식민지 미화론’이라고 보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또한, 성균관대 김일영 교수는 “(대안교과서에는)‘이승만의 권위주의, 박정희의 그늘이 있었다’고 평가했다”며 “근대화 과정에서 국민들의 희생을 표현하고 있고, 독재의 관점도 있다. 독재가 그것을 가중시킨 역할이 있었지만, 거의 모든 나라에서 발생되는 현상이라고 보는 관점에서 책을 썼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기존의 교과서에서 “12년 간 집권한 이승만 정권을 2페이지로, 4·19를 8페이지로 기술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이번 대안교과서는 “균형적으로 명과 암을 표현했다”고 자평했다.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는 “일부 국사학자들의 국지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서 세계사적 입장이 고려될 때 청소년들이 세계화 시대에 어떤 교훈과 자세가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있었던 구한말과 6·25전쟁 등을 국지적 차원과 세계사적 차원을 동시에 보는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 4·3사건’과 관련, 김일영 교수는 “교과서에 ‘좌익세력의 반란 4·3사건’이라 표현한 것은 제주 4·3사건이 5·10 단독선거를 저지하라는 남조선노동당(남로당)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며 “진행 과정에서 군대와 민간인의 마찰이 있었고, 이러한 내적상황에 이데올로기가 결합돼 사건이 변질됐다고 본다”며 밝혔다.

‘교과서 집필에 역사학자가 한 명도 없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교과서포럼 측은 “내용에 대한 반박이 아니다”며 학문외적 비판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이영훈 교수는 “역사학은 과거 자료가 희소성이 있고 이에 대한 고도의 언어 해석이 필요했기에 존재했다”며 “근현대에는 문자와 정보의 한계가 없기 때문에 역사학이란 정치사, 사회사, 경제사, 문화사, 사상사 등 수 많은 사회 분야사가 집합돼 독립적인 역사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과서포럼 측은 교과서 감수에 이주영 교수(건국대 사학과), 차상철 교수(충남대 사학과), 유영익 교수(연세대 국제학) 등의 역사학 전공자가 참여 했다고 부연했다.

김일영 교수는 “이번 교과서에 대해 ‘한국 네오콘, 후쇼샤, 국가주의자’라는 비판을 들었다”며 “여기에 모인 어느 분도 그런 분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주의는 국가와 국민이 국가유기체론적 접근일 때 국가주의”라며 “책의 어느 부분도 그런 부분이 없다. 책도 읽지 않고 비판하는 것은 역사학자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교과서포럼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금년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그동안 우리는 ‘해방’은 기억했으나 ‘대한민국 건국’은 기억하지 못했다.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민족사의 쾌거이기는 하지만, 1945년만의 해방만으로 해방의 진정한 의미가 성취된 것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배우는 근·현대사 교과서와 이에 입각해 이루어져온 역사교육에서 역사를 다양하게 서술하거나 해석하지 못하고 특정 사관에 함몰돼 역사왜곡까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크게 우려했다”고 대안교과서 출간의 배경을 밝혔다.

또한 “대안교과서를 ‘우편향’으로 폄훼하려는 시각이 있다”면서 “이 교과서는 우편향이나 뉴라이트 교과서가 아니라 헌법 정신과 헌법적 가치에 충실한 교과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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