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기간 교보문고 추천도서 좌파일색 왜?

교보문고에 책 사러 가는 길. 영하 5도의 광화문 광장을 가로 질렀다. 세종대왕 동상 어깨, 광화문 기와지붕, 인왕산 능선에 어제 내린 눈이 짙게 남아있다. 교보문고에 들어서니 따뜻한 온기가 반갑다. 추운 날에는 온기와 휴식을 찾아 이곳을 찾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최근 북한 관련 서적을 둘러보다 종로 쪽으로 난 통로 입구에 설치된 책 전시대에 눈이 갔다. 출입구 정면 바로 왼쪽은 교보문고에서 가장 잘 팔리는 책과 추천도서가 몰려있다. 여기에는 교보문고 직원들인 북마스터들이 추천한 책들이 16권 전시돼 있다. 살펴 보니 북마스터들이 추천한 책의 저자들은 거의 대부분 진보좌파 필자였다. 


대선이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당 후보를 직접 공격하거나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내용, 야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인사나 관련 이슈를 제기하는 책들이었다. 이러한 책들이 북마스터 추천도서 이름으로 전시대를 점유하고 있다. 사회 모든 이슈가 대선으로 빨려들어가는 상황에서 이 책들이 쏟아내는 담론을 단지 사회 비판서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북마스터 추천코너’ 맨 꼭대기에는 서울대 조국 교수가 대선 정국에 출판한 ‘지금부터 바꿔야 하는 것들(부제:정글 대한민국 개조론)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를 정글로 만들려는 이명박 정부와 그 세력에게 경고를 보내는 ‘보노보 찬가’의 개정증보판이다. 안 봐도 뻔한 1:99논리를 내세우며 현 집권세력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등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기조 하에 사회 주요 이슈를 해설하고 있다.


조국은 전형적인 폴리페서다. 서울대 교수로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유지하면서도 이념적 좌파전선에서 도덕적 보상을 넘어 스타 대접까지 받는 인물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몸 받쳐 뛰고 있다. 교보문고는 그의 책을 독자에게 권하고, 그의 책을 읽은 독자는 요즘 세상을 조국의 시각으로 해석하게 만들 것이다.  


이 외에도 한겨레 기자가 사회 그늘진 곳을 찾아 발로 뛰며 쓴 ‘현시창’, YTN 해직기자의 ‘노종면의 돌파’, 그 밑에는 장준하의 죽음을 의문사로 몰고 있는 ‘장준하 묻지 못한 진실’,  ‘하나가 되지 못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란 제목의 김근태 평전, 박정희 시대 정보기관의 암투와 비리를 캔 ‘남산의 부장들’, 광우병 논란을 일으킨 MBC PD수첩의 제작진들이 펴낸 ‘응답하라 PD수첩’, 안철수 멘토로 알려진 법륜의 ‘쟁점을 파하다’, 정수장학회 등을 장물로 그린 한홍구 교수의 ‘장물바구니’ 등이다.    


북마스터는 교보문고에서 고객이 책을 찾거나 구할 때도 도움을 준다. 이들이 특별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추천 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젊은 세대 지식 관련 종사자들의 트랜드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전시된 책들의 대부분이 진보좌파 성향으로, 특히 대선 기간에도 아무런 고려가 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다. 관리자의 무관심이나 암묵적 지원으로까지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다. 일종의 미필적 고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식시장의 이념 편식이 도를 넘고 있는 듯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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